[마이리뷰] 너의 나쁜 무리
물고구마 2026/04/20 06:10
물고구마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너의 나쁜 무리
- 예소연
- 15,300원 (10%↓
850) - 2026-04-04
: 26,580
예소연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를 읽었습니다.
(추운 뺨에 더운 손)
제목부터 되게 모순적인 느낌을 주었는 데 심리학을 전공했으나 불현듯 영화판에 뛰어든 기문을 따라 한 낡은 가옥에 가게 된 선이를 맞이한 무정이라는 의뭉스러운 노인이 흔적도 없이 증발되었고 기문의 차또한 같이 사라짐으로써 알 수 없게되는 상황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작은 벌)
2 중 1이라고 놀리듯이 불러도 익숙해진 한때 응급구조요원을 꿈꿨으나 사설 응급차를 몰고 있는 이중일에게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진정희와 그의 보호자인 서송이가 응급차에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소 황당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그들의 행동에 기꺼이 증인이자 공범이 되고 싶은 충동이 느꼈지만 그랬다간 작은 벌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의 나쁜 무리)
부모 대신 할머니인 여사와 살며 여사의 수많은 남자친구들 또한 숱하게 본 유선이 여사의 남자친구 중 하나이자 여사가 차용증도 없이 돈을 주었지만 연락두절된 현구 아저씨를 만나 자신들을 직접 자신들이 구제하기 위해 당시 사귀고 있던 이해신과 한패가 되어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깊음을 넘어 멋있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합니다.
(소란한 속삭임)
위픽시리즈에 먼저 발표되었지만 당시엔 읽어보진 않았는 데 시끄럽게 하여 남에게 민폐끼치는 것을 못견뎌하는 시내와 그런 시내와 함께 속삭이는 모임에 일원이 된 모아, 그리고 그들과는 정반대로 거리에서 예수믿으라고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피해주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때 그것을 밖으로 분출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자씨가 함께 시내에게 고통을 주는 윗집으로 찾아가는 모습에서 역시 이들의 모임에 저또한 일원이 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아무 사이)
7편의 단편 중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으로 아무래도 저 역시 희지씨처럼 감정노동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더 깊게 몰입하며 읽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모든 일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그럼으로써 깎이는 마음을 도로 채우는 법을 도무지 알 수 없고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취약한 부분을 너무 쉽게 들키고야 마는 풍동에 사는 뮤 할머니와 마두동에 사는 오 할머니, 탄현동에 사는 두부 할머니의 요양보호사 희지씨를 보며 제 자신에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신광장)
영화 [접속]의 전도연배우가 맡은 배역인 수현이라는 인물과 가상대화를 하다가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는 데 7편에 단편 중에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작품이었고 그런 내용을 뒷받침하는 서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마치 혼자서는 [버블보블]의 스테이지100을 도저히 깰 수 없는 것처럼 이 단편또한 저 혼자선 끝끝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뜰의 미래)
네 명의 고모들 중 유난히 얼굴이 까매 뚜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고모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소식을 끊던 문주에게 뚜비의 소식이 전해지고 그 뚜비의 소식을 전해준 이가 바로 뚜비 집에서 자주 놀았던 근정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그런 근정이와 뚜비가 법적으로 맺여져 있다는 것또한 놀라웠지만 뚜비의 마지막 소원을 근정이 앞에서 문주가 이뤄주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해서 이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에 이어서 불순하고 모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던 [너의 나쁜 무리]와 함께 딸려온 ‘우리는 우리가 구제해야 하는 거야.‘에 대한 스크래치부분을 동전으로 긁어보며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합니다.
예소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북플에서 작성한 글은 북플 및 PC서재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