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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4인칭의 아이들
  • 김아나
  • 15,300원 (10%850)
  • 2025-10-27
  • : 1,575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발표되고 혼불문학상 또한 수상작이 발표되었는 데 작년에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신 「1990XX」의 김아나작가님이셨고 제목은 「4인칭의 아이들」입니다.

이 소설은 외국국적을 가진 작문 지도 교사인 Q의 수업을 들으며 길에서 태어나 아빠라고 부르기도 뭣한 작자가 기차역 플랫폼에 버려져 있던 자신을 데리고 와 철저하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으며 또래에 비해 조숙한 외형으로 일진들에게 담배나 술을 사다주며 생활하던 구광지와 불법체류자 신분인 아빠와 같은 신분에 대마초를 피우는 엄마가 비닐하우스에서 낳았고 춤을 추며 아이돌을 꿈꾸었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결국 아이돌이 되지 못한 김 오로라가 베스트셀러저자이자 P읍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제프리 양이 운영하는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재단, 줄여서 행아복의 대안학교가 있는 울릉도 옆의 독도가 아닌 무인도에서 지내다가 P읍으로 돌아오게 된 이후 잠들고 싶지 않지만 잠들면 계속 꾸게 되는 악몽을 글로 쓰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여기에 행아복이나 노을보육원 출신은 아니지만 P읍 사람들이 마녀라고 불리는 갓구운 맛있는 빵 만드는 것이 취미인 용험한 예희와 함께 악몽을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들이 놀라웠고 그것을 없었던 걸로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보다 자신들이 직접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비록 김아나작가님이 겪으셨던 끔찍한 일이나 소설 속 인물들이 행아복의 무인도에서 겪은 말하기도 힘든 일들과는 고통의 강도나 차원이 다르지만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서로에게 가깝지만 너무 가깝지만은 않으며 떠날 때 인사하는 ‘우리들‘이 되어 서로를 감싸안고 서로의 근육을 섬세하고 만져주고 피부를, 근육을, 혈관을 흐르는 피의 순환을 감각하며 비록 이 자리에 없어 목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같은 꿈을 꾸는 이들과 함께라면 어둡고 거대하며 뾰족한 장애물들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김아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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