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이라고 하면 새로운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볼 수 있어서 수상작품들을 기다리게 되는 재미가 있었는 데 몇 년 전부터는 이미 출간된 작품들 중에서 선정하거나 첫 작품을 내신 작가님들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한동안 헤메는 것 같다가 올해부터 다시 ‘오늘의 작가상‘에 걸맞게 돌아왔고 이번 48회 수상작은 윤강은작가님의 「저편에서 이리가」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조금 멀지만 찾아올 지도 모르는 미래의 대한민국에 온실 마을, 한강 구역, 압록강 기지라는 세 개의 구역이 생기고 온실 마을에서 한강 구역과 압록강 기지에 썰매를 끌며 물품을 전달하는 유안과 한강 구역장의 신뢰와 총애를 받고 있는 화린, 압록강 기지에서 대륙군으로부터 기지를 지키기 위해 동지였으나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훈련하는 기주와 대륙군 출신이었으나 포로로 잡혀왔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기주가 살려줘 기주와 함께 훈련하는 백건, 그리고 대륙으로 진입했으나 소식이 몇 년째 묘연한 태하 이렇게 다섯 청년의 생존을 향한 여정이 짧은 분량 속에서도 강렬하게 펼쳐지는 이 소설을 읽고 저 역시 머물며 항상 바라만 보던 같은 곳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그 곳에 이리같은 낯선 존재가 울부짖고 있어도, 그 다가올 미래에 제가 없더라도 저를 아는 어느 누군가가 미래에 살아 있다면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언젠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사라졌더라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저 또한 믿으려고 하기에 화린과 유안처럼, 기주와 백건처럼, 그리고 태하처럼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윤강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