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알록달록한 표지가 아니었다면, 또한 창비출판사에서 출간되지 않았다면 구매하는 것조차 선뜻 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문혜정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2회 브런치북 소설 부분 대상 수상작인 「타로카드 읽는 카페」를 읽는 것으로 선택하여 같이 소설을 쓰며 등단하고자 했던 윤하선배의 소개로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구석진 곳에 오래된 사연이 깃들어 있을 법한 테이블을 피고 다양한 손님들의 고민들을 타로카드를 통해 해석해주고 조언하며 들어주는 리더(Reader)인 세련에게 역시 같은 꿈을 꾸었지만 자신과 달리 큰 부족함 없이 살아왔고 성형외과의사와 결혼하며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선배 윤하의 소개로 유진주라는 나름 유명한 웹툰작가의 스토리작가자리를 제안받아 면접을 보게 되고 악의는 없지만 순수하다못해 지나치게 솔직한 밝음을 지닌 진주로 인해 상처받으면서도 그와 함께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자신또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흐믓하게 읽었고 세련이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뽑은 타로카드들을 보고 해석해주며 조언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타로카드 한 번 봐보고 싶었고 한동안 유튜브 라이브에서 타로카드 봐주던 분들을 찾아 보고 싶은 데 소설처럼 실제로 제가 카드를 섞고 뽑는 것이 아니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읽으며 공감이 가던 문장들을 소개하는 등 하고 싶은 말이 많고 표현하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심연에 가라앉은 저의 내면을 수면 위에 드러내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고 작가님이 심리학을 전공하셨기에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을 포함하여 심리를 표현한 똑부러지는 문장들로 인해 이 소설을 읽은 것이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여기에 적어두려고 합니다.
문혜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