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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
  • 류연웅
  • 13,320원 (10%740)
  • 2025-06-17
  • : 244
올해 초에 출간된 송광용작가님의 「아웃렛」이 주인과 산책하다 사고가 나 혼자가 되어버린 가을이었으나 아웃렛이 된 고양이의 시점으로 그려나간 소설이었다면 이번에 읽은 류연웅작가님의 「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에서는 마법의 주문인 ‘도기도기총총‘을 외치면 자신의 앞에 있는 주인을 포함한 사람이 자신과 산책을 몇 번 할수 있는 지가 머리 위에 표시되어 있어 좋은 보호자인지 나쁜 보호자인지 판단할 수 있고 그 보호자와의 이별을 예감할 수 있는 베리를 포함한 강아지의 시점으로 주로 이뤄진 소설이었고 「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라는 제목과 귀엽고 검은 강아지를 그린 표지가 인상깊어서 늦게라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 주인이었던 민수에게서 버림을 받은 아픈 상처를 가진 베리가 보호소에서 여느 강아지들과 함께 새로운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주인이 될 사람들이 오면 꼬리를 흔들고 관심을 끌기에 바쁜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사람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상태에서 이번에 보호소에 온 사람에게도 무관심하였으나 뜻밖에도 간택당하게 되고 그의 딸이자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유나가 베리의 두 번째 보호자가 되었고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주문을 외쳐보니 유나의 머리 위에 떠있는 숫자 ‘2‘라는 한 자리수를 보고 실망감을 느끼게 되어 사랑을 아낌없이 줬으나 자신을 버린 민수와 달리 이번에는 버려지기 전에 자신의 먼저 보호자를 버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내용인 데 180여쪽이 되지 않는 경장편 분량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고 물론 베리를 버린 민수와 연애프로그램 ‘카운팅‘에 출연했다가 어떤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였던 유나의 사연이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일하면서 만나는 분이 강아지를 포함한 반려동물을 키워보는 것을 몇 번 권유하셨는 데 그때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제가 신변의 변화로 인해 혹여나 그들보다 먼저 떠나고 남겨질 것이 두려워 키우기가 겁이 나지만 서도 외로우니 의지하고 사랑받고 싶어서 키우려고 하지만 오히려 사랑을 줘야 하는 존재이고 끊임없이 바라봐줘야 하는 존재이기에 사람이랑 똑같이 누가 옆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무서워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류연웅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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