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서른의 반격」과 소설집「타인의 집」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손원평작가님의 새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가고 싶은 파라다이스인 시카모어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은 시카모리아에 접속하며 언젠가 AI 가 아닌 실제로 시카모어에 가서 살며 엘피다 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꾸지만 현실은 서른을 앞두고 있는 호텔 객실을 청소하는 노동자 유나라가 우연한 계기로 시카모어와 MOU를 맺은 유카시엘의 A유닛인 사파이어 레이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시카모어에서 살게 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일을 시작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B유닛인 선샤인 마운틴으로 밀려나게 되며 꿈에서 멀어지는 가 싶은 찰나에 시카모리아에 접속하여 만난 엘피다 단원을 만나 정보를 얻게 되어 C유닛 뉴시티 필드, D유닛 아리아드네 정원 마지막 F유닛 프리 하우스까지 가게 되면서 그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다양한 노인들을 마주하며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점차 노인에 대한 인식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문제와 나라와 함께 룸쉐어하는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지만 그들에게 혐오하며 집회를 나가는 간호사 엘리야같은 다문화가정이 받는 차별이나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를 낳고 홀로 키우는 미혼모인 유진의 모습에서는 아이러니하지만 관련 법으로 인해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미혼부의 사연이 생각났고 그런 유진과 나라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와 모든 것을 내주던 민아 이모가 유진과 나라의 곁을 떠나 모든 것을 잃은 채로 프리 하우스에서 다시 만난 나라에게 부탁하는 선택사리고 칭하는 존엄사문제와 사람대신 인공지능 로봇이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와 일자리를 잃어가는 노년층을 포함한 인간들의 현실같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나라가 쓰는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어 단숨에 읽어나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품들(「아몬드」가 「젊음의 나라」를 출간한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만)과 달리 영세한 1인 출판사에서 출간하다 보니 편집이 조금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1쇄 기준 101쪽, 청소년판 98쪽 ‘엘리야는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다.‘같은 문장을 포함한 전체적인 부분에서)이 군데군데 있지만 작품이 주는 메세지는 분명하게 전달이 되었던 작품이라 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처럼 추천하고 싶습니다.
손원평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