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여 출간되었던 임재희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가 민음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어 읽어 보았습니다.
책 소개를 따로 읽지 않고 개정판 출간 소식을 접하였을 땐 하와이로 이주한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을 그려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이 났었는 데 읽어보니 일제강점기에 꿈과 기회의 땅이자 황금빛 미래가 펼쳐질 파라다이스일 것이 분명했던 포와(하와이의 한자 표기)로 이주해 일본이 장악하던 우리나라에서 핍박받으며 스러져간 사람들과 달리 그러한 고난에서 빗겨나갔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이별하여 생사를 알 수가 없고 한국과는 다른 기후와 문화 차이등으로 인해 포와에서 버티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사진 속 모습만 보고 결혼하기 위해 먼 곳인 포와로 떠난 이른바 사진 신부인 나영과 강희가 자신들의 남편이 될 상학과 창석을 만나게 되지만 나영의 남편으로 흰 머리가 센 상학을 보자 나영이 망연자실하며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자 자매처럼 함께 살아왔던 강희또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다가 나영을 위해 행한 선택으로 인해 네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것을 12년 전에 읽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에 와서 읽으니 제멋대로인 나영이라는 인물이 나쁜 X이라고 초반부에 생각했고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는 데 시간이 지나고 네 사람에게 여러 사건들과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창석의 말처럼 자신들 중에는 가장 이기적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는 점이 가슴 속에 와닿았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일들에 얽혀 있고 그 것을 책으로 옮겨내기에 다소 방대한 분량이었지만 금세 읽어나갈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것만 여기에 남기고 이쯤에서 글을 마칠까합니다.
임재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