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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
  • 이주영
  • 15,120원 (10%840)
  • 2025-07-28
  • : 1,978
김종광작가님의 「성공한 사람」을 시작으로 감각적 책 다지인이 인상적인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국내소설 책들을 구매만 하고 읽어 본 적이 없었는 데 이번에 출간된 이주영작가님의 첫 소설집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 을 시작으로 교유서가의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디어 시스터)
병원에 입원 중인 외할머니의 부탁으로 통영에 계시는 외할머니의 펜팔 친구를 만나러 손녀가 간 곳은 다름 아닌 낡은 외관의 호프집이라는 장소도 뜻밖이었는 데 거기서 만난 이는 외할머니의 펜팔 친구가 아니라 그의 딸이며 그 사람이 들려주는 뜻밖의 진실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책)
아내와 별거중인 남자에게 아버지가 전해주는 사실은 자신의 생부가 따로 있고 배를 타다 납북되었던 과거로 인해 어쩔수 없이 호적을 지금의 친부에게로 올려놨으며 지금 요양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지만 생부를 만나게 되고 그런 생부의 부탁을 듣게 됩니다.
(이터널 선샤인)
동명의 영화제목에서 따왔으며 종종 홈 파티를 열던 지인인 교수가 이번에도 파티를 열며 초대하였는 데 이 파티는 자신의 장례식이며 드레스코드가 그린이라는 놀라운 소식과 그로 인해 자신이 이번 장례식을 준비하고 선택하는 것또한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되는 얘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DJ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ASMR을 하며 청취자와 팬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북해서가)
제주의 독립출판 북페어에서 계속 죽쓰는 자신과 달리 꾸준하게 책이 팔리는 곳이 있는 데 알고보니 오래전 자신의 동창이었고 그 동창과 함께 만난 비니 모자를 쓴 반려자와 함께 술 마시고 동행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안녕한 하루)
동네서점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부부가 남편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문을 닫게 되었고 서점을 정리하는 중에 만난 단골들이 물어오는 악의 없는 질문들이 날카롭게 마음 속을 헤집는 것을 보고 제 마음도 이별 선물로 준 머리핀에 손이 찔린 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캠프닉)
SNS로 신청한 독서모임에서 만난 현지가 갑자기 주말에 캠핑을 겸한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하여 따라가게 되었는 데 그 장소가 현지의 전연인이 묻혀있는 메모리얼 파크였고 거기서 이른바 캠프닉을 하는 모습이 색달랐습니다.
(돌스의 사생활)
(되는 얘기)에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신 경험을 토대로 쓰신 작품이며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종 경연에 진출한 유닛 그룹이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벌어지는 일화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데 후반부에 훅 들어온 반전에 저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8편의 단편이 실린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단편들 속 등장하는 다양한 채도의 초록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고통 받지 않고 날마다 싱그러운 초록만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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