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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벌레 폭풍
  • 이종산
  • 15,300원 (10%850)
  • 2024-09-05
  • : 151
9월에 구매할까 망설였으나 구매하지 않았던 이종산작가님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벌레 폭풍]을 이번에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포포와 민정의 부모인 상현과 윤슬이 코로나 펜데믹이 터진 2020년대에 태어났으며 작품의 배경은 2100년대라고 하였는 데 스크린 윈도가 생겨 최대 5단계모드로 직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바깥의 풍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편리한 세대임에도 검은가시모기라는 무시무시한 벌레들이 떼를 지어 마치 폭풍처럼 포포와 민정이 사는 세계 곳곳에 일으키고 검은가시모기에게 물려 SV-3에 걸리게 되면 머지않아 사망하는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첫번째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민정과 포포가 있음에도 가족의 곁을 떠나버린 엄마를 닮아 성인이 되자 마자 독립을 하고 7년간 만난 반쪽인 무이와 결혼을 하지만 2인용 주택에 서로 각자 따로 살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통보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무이를 포함한 사람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스킨포비아‘이고 무이또한 스킨포비아이지만 결혼식전에 스크린 윈도말고 실제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게 되어 고민을 거듭하는 포포와, 상대방없이 혼자서 리라를 낳고 키우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 남자를 만나지만 남자가 SV-3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리라를 위해서 관계를 빨리 끊어야하지만 남자가 보고 싶어하는 역시 상현을 닮은 포포의 언니 민정이라는 인물들 그 자체로 또 충격을 받아 읽으면서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가족이어도 성향이나 가치관등이 달라 의견충돌하고 그로인해 마음의 상처가 깊이 박혀져 서로를 미워해 보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언니인 민정의 행복을 비는 포포가 더 나아가 벌레 폭풍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위해 이렇게 ‘이 도시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 너무 참혹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혹여 무너지더라도 새 생명이 피어나기를. 그들은 부디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를 만들기를. 이 세계에서도 작은 한 사람이 자신과 다른 또 다른 작은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했다는 사실이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모두가 사라진다고 해도 불행한 끝만 남지는 않기를. 이런 세계에도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어딘가에 남기를. 그것이 세상의 구석, 어딘가 허름하고 낡은 곳에 파묻혀 아주 오랫동안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262~3쪽)‘ 소망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도 상황은 다르지만 포포같이 소망하고 싶고,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모두가 무사하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를.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고 해서 사랑까지 잃게 되지는 않기를.(272쪽)‘ 민정처럼 저도 이렇게 소망해봅니다.
이종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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