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맥 살롱에서 세령 출간기념 북토크가 었었다.
그동안 다양한 북토크에 참여해봤으니,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참여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그 재미의 팔할은 저자의 지칠줄 모르는 입담 덕분이었다.
세령 책의 탄생 비화(?)뿐만 아니라 습작생에게도 뼈와 살이 되는
팁까지
전수받았으니 북토크를 위해 주말을 헌납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세령은 타이틀에서 보다시피 역사 판타지 타로 야화다.
주인공 세령과 그의 남자친구 나반, 그리고 다양한 조력자들이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첨예하게 대립해 나아간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나오는 인물들은 민비와 고종, 흥선대원군, 조병감, 최시원 등은 실제 역사에
존재하는 인물들이라 이 이야기가 정말 픽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학교에서 학국사를 배울 때를 돌이켜 보면 조선왕조 이후를 정말 짧게 훑고 지난간 것이
떠오른다.
통일신라 이후 조선 파트는 길고, 일제침략이후 근대는 사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학생이 된 후 알게 된 근대사는 내가 알던 것과 참 많이 달랐다.
세령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무지한 것이 또 부끄럽기도 하다.
무지하다기 보다 무관심이란 것이 더 정확할 수 있겠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지만, 또 때로 역사는 살아서 끊임없이
재평가되기도 한다.
내가 믿고 있거나 알고 있는 기록이 다른 이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르기도 하다.
세령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는 나라를 팔아먹은 후손들과 전봉준 후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전 천만을 넘은 서울의 봄 영화가 오버랩 된다.
소설의 끝맺음에 이러한 글이 나온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서 엉성해 보이지만,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지.
불평등이 극에 달하면, 하늘의 그물은 악귀들이 가장 아끼는 가장 소중한 것부터 처절하게 찢어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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