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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걸 보면, 과연 관계가 힘들기는 한가보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가 담겨있다고 소개되곤 하며, 따라서 인간관계가 필수적이며 거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생활하는 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옆나라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지,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까지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읽다보면 속 터지는 부분이 없다 할 수 없다.
속된 말로 '빡쳐' 죽겠는데 옆에서 속 좋은 노인이 속 좋은 소리만 하며 너털웃음 지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속터짐.
특히,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은 자가 있다면,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 관계를 대하는 나에게 문제가 없나 돌아보라'는 구절은 정말 마음을 울렸다.
공감하고 감동해서가 아니라, 속이 터져서 가슴을 쾅쾅 내려 치며 읽은 바람에.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이미 모든 것을 초탈한 이들은 이 책의 구절구절 가슴이 아니라 무릎을 치면서 볼 지도 모르겠다. 혹은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 역시.
그러나 내가 아직 덜익어서 그런지 어쩐지, 나는 이런 식으로 평안을 얻는 것보다, 내 안의 분노와 화를 추동력 삼아 부당하게 날 힘들게 하는 이들이나 옳지 못한 자들의 뚝배기를 깨부수는 게 훨씬 속편하고 쉬우며, 나중에 후회가 안남더라.
물론 여기서 뚝배기는 머리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