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근대가족의 형태가 어떻게 구성 된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명료한 주장인듯 보이나 사회 경제적인 부분이 무시되고, 정치적인 면에서의 가족 구성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프랑스 혁명의 근대 주체들이 새로운 정치 관계를 의식하면서 가족의 형식을 바꾸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정치적 의식이 가족관계를 새로운 형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그 세대의 가족의 형태는 유사하다. 오히려 노동과 생산 그리고 이것이 장기 지속에 따른 관습의 형태, 아비투스가 그것을 결정할 뿐이다. 어떠한 삶이 옳다는 당위성과 실제 삶의 모습은 같지 않다. 마키아밸리도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와,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