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난해함에 관한 논란이 있어야만 난해한 영화가 되는것은 아니다. 이 영화가 난해하지 않다면 평론가들 사이에서 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불일치와 빤한 오독이 일어나겠는가?
<마리앙바드>와 마찬가지로 <페르소나>는 도전적으로 모호하다.
전체적 외양은 레네의 영화와 크게 다르다. <마리앙바드>의 배경은성이라는 추상적인 매혹이 내재하는 공간이지만, <페르소나>의공간과 실내는 반낭만적이고 차갑고 평범하고 임상적이고(실제로 병원이기도 하다) 부르주아-모던의 느낌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에도 미스터리가 깃들어 있다. 행동과 대사가 주어지지만 관객은이 장면이 과거·현재·미래 중 언제 일어나는 일인지, 이미지나 에피소드가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어 혼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