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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eye-1님의 서재

오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아이들은 모두 집을 떠났다. 그들의 배 속에서도 희미한 불꽃이 속삭였을까. 지평선으로 달려가라, 부모를 버려라. 탯줄을끊어라! 첫 번째 아이는 도심으로 두 번째 아이는 북쪽항구로 세 번째 아이는 음악 학교로 다들 몸의 부드러운 부분에 파란 싹을 고요하게 피워냈다.
모계 유전인 천일홍 싹은 그들에게 아픔을 주고, 자그마한 꽃을 주고, 언젠가 그들을 죽이겠지. 아이들은 아주 잠깐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며 움직이고 달리고, 나보다 늦게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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