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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eye-1님의 서재

크게 커브를 돌자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나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아래에 괴물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괴물의정체는 긴 협곡에서 거대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였다. 마치「구약성서」의 한 장면 같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선셋폭포SunsetFalls의 낙차는 32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폭포수가 바위를 타고 흐르는 영역이 축구 경기장만큼 길다고 했다. 일반적인 폭포는 우아한 느낌을 풍긴다. 자유롭게 가장자리를 넘어간 물이 외부의영향 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이 있다. 하지만 선셋폭포는 우아함과 거리가 멀었다. 수중 댄스파티의 한복판에들어온 기분이었다. 포세이돈이 직접 설계하고 코카인으로 작동시키는 워터슬라이드 같기도 했다. 나는 창문을 내리고 폭포아래의 못을 감싸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폭포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차 안으로 들어와 대시보드에 내려앉았다.
삼나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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