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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eye-1님의 서재

박선우의 소설처럼 김채원 역시 ‘나‘(대체로 여성)를 서사적 존재로 설명하고 정립하는 데 있어 엄마와의 연속과 분리가 문제가 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실의 사건 이후, 엄마와 엉켜 있는 ‘나‘의 상태를 바라보고 언어화하는 그의 방식은 박선우와 매우 다르다. 후자가 서사를 인식 가능성의 조건으로 탐색하는 산문의 방식이라면 전자는 서사를 부수적인 것으로 무력화하는 시적 혹은 유희적인 공간을 구축하며 우리에게 그곳에 ‘없지만 있는 것처럼‘ 남아 있는 엄마이야기의 가능성을 전한다. 이토록 다른 ‘나‘들을 ‘이해 불가한 삶에서 ‘있어 마땅한 삶으로 옮기는 한 가지 언어로서, 일종의 규칙(혹은반칙)으로서 어머니가 있는 거라면, 어머니라는 타자는 더 이야기되어도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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