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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eye-1님의 서재

먼저 처음 단계로서, 애매하고 어렴풋한 윤곽을 향해서 말을 써나가고 혹은 말을 계속 지운다. 그러는 사이에 비로소 실현되어 가는 것이 바로 문장이다. 그것은 하나하나의 말, 절, 문장의 구상,
문체의 구상 그리고 몇 줄의 문장에 의해 분절화된 이미지를 장치한 구상이라고 하는 제작과정 그 자체를 이 문장의 구조로 내포하고 있다. 오히려 그 문장구조의 감촉이 이러한 특별한 문장이 갖추고 있는 문체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해 가는 작가였기때문에, 무질의 산문은 독자적인 그 이상한 환기력, 즉 폭력적일만큼의 환기력을 갖춘 소설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무질이 평생근면하게 문장을 퇴고했지만 이 소설 전체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은 대개 일반적인 인간 수명의 절대량으로는 결코 쟁취할 수는 없다고 하는, 그런 비극도 생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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