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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eye-1님의 서재

그 높다란 집에서 내 방은 뒤편에 있었다. 스텔라가 결혼했을 때 바네사와 나는 각자 침실 겸 거실을 쓰게 되었다. 이는 열여덟 살의 바네사와 열다섯 살의 내가 어린 숙녀가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예전에 아이들의 공용 침실이었던 내 방은좁고 기다렸고, 창문이 두 개 달려 있었다. 벽난로가 있는 쪽은 거실이고, 세면대가 있는 쪽은 침실이었다. 그 방을 꾸미는비용은 아마 조지가 부담했을 것이다. 아이들 침실의 흔적은모두 치워졌다. 거실 쪽에는 내 고리버들 의자와 스텔라의 필기용 탁자가 놓였다. 스텔라의 탁자는 그녀가 도안한 대로 다리가 교차하고 녹색으로 착색되어 갈색 이파리 무늬로 장식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착색하고 에나멜을 입히는 등의 셀프 인테리어가 큰 유행이었다.) 그 탁자에 내 그리스어 사전과 그리스 희곡이나 다른 책이 놓여 있고 작고 다양한 잉크병과 많은 펜이있었다. 압지 밑에는 가족들이 놀릴 정도로 아주 작고 비뚤어진 글씨체로 내밀한 글을 잔뜩 써넣은 이절지 종이들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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