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일 년 동안 연락 한번 없지 않았냐고. 임종도 안 보지 않았느냐고. 맞다. 그랬다. 사실이다. 이모도 엄마에게 끝까지 연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큰이모와외삼촌에게 신신당부했다. 절대 작은언니에게 말하지 말라고. 평생 이모의 말을 무시했던 큰이모는 왜인지 그 말은 참 잘 지켰다.
엄마가 자신과는 불행을 나누지 않은 게, 그렇게 미웠나? 아무튼그녀는 외삼촌의 입도 꾹 다물게 만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몰랐다. 이모의 치료가 중단된 것도, 안진의 작은 병원에 입원해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아무것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