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얼굴 등)의 표현성과 예술의 표현성(바그너의 오보에가 자아내는 멜랑콜리)은 본질적으로는 기호학적 메커니즘과 같은 메커니즘을 따른다. ‘의미‘는 약호에 근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표 집합에서발생한다. 차이는 오로지 기표의 차원에만 관련된다. 세상의 표현성은자연이 만드는 것이고, 예술의 표현성은 인간이 만든다는 차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문학은 (표현적이지 않은 외연과 표현적인 내포가 관계된) 이질의 내포로 구성되는 예술인 반면, 영화는 (표현적인연과 표현적인 내포가 관계된) 동질의 내포로 구성되는 예술이다. 이러한관점에서 영화의 표현성 문제를 연구해야만 하고, 결국 작가의 문제에관해서 언급할 수밖에 없다. 에이젠슈테인의 「멕시코 만세」의 유명한 장면 하나를 살펴보자. 어깨까지 땅에 파묻힌 세 농부의 얼굴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