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꿈가득님이 운영하시는
온라인 공부 모임 <우리 글 바로 쓰기>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 분이 쓰신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입니다.
작가인 지에스더(행꿈가득)님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집안일을 놀이처럼 하면서 매일매일을 두 아이와 함께 합니다.
아이들을 '행복한 생활인'으로 키우기 위해서요.
과연 집안일이 놀이처럼 될까? 싶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가능하겠더라고요.
바로 실천해보자! 싶어서
지난 주말에는 저, 남편, 아이.
이렇게 셋이서 도넛 만들기도 해보았답니다.
우리 집 깜놀이는 7살 남자아이 -
생각보다 반죽을 잘 빚더군요.
동글동글 납작납작 도넛 모양도 잘 찍어내고요 :)
하지만 예상한 대로 부엌은 전쟁터가 되어서
따로 사진 남겨놓을 정신은 없었습니다.....
(작가님 대단하세요!)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1장: 엄마, 나 어린이집 안 갈래요!
2장: 아이와 행복한 하루, 어떻게 보내지?
3장: 사교육을 이기는 단단한 영어습관
4장: 하루 15분, 놀면서 하는 홈스쿨링
5장: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나는 내 아이가 언제 행복한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엄마와 같이 있으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자유롭게 놀 때 행복하다. 어릴수록 몸으로 실컷 놀아야 즐겁다. - 18쪽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에서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유익한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몬테소리) - 19쪽
육아 철학
하나, 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둘, 나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셋, 나는 아이가 건강하게 독립하도록 키운다.
넷, 나는 아이의 교육을 사교육에 모두 맡기지 않는다. - 39쪽
아이는 언제 즐거울까?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재미있다. 그러려면 충분하게 놀 시간, 여유 있게 멍 때리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45쪽
아이 물건을 사기 전에 100번은 더 생각해야 한다. 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이것이 없으면 못 사는가? 우리 집에 대체할 물건이 있는가? 정말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와 몸으로 놀아보자. 함께 깔깔깔 웃고 놀면서 아이의 사랑통장을 채워준다. 그리고 내 통장에는 진짜 돈을 쌓는다. 지금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이 최고의 재테크다. - 81쪽
아이에겐 앞날이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재미있게 마음껏 뛰어놀면 행복하다. 하지만 엄마는 미래를 걱정하느라고 현재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중략) 나는 이제 앞으로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 91쪽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돈을 몸으로 경험하게 하자. 그러면서 기분에 따라 돈을 쓰지 않고 돈을 부정하거나 터부시하지 않는 생각을 가지도록 돕는다. - 166쪽
하찮은 불행은 가볍게 취급해야 한다. 장갑 한 짝 잃어버렸다고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릴 것까지는 없다. (중략) 반대로 사고는 가치를 가르쳐 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83쪽
아이는 자라면서 그것이 맞는지 틀렸는지도 모른 채, 그저 있는 그대로 흡수한다. 내가 지금 아이에게 던지는 말과 행동의 씨앗이 무엇인지, 이게 어떻게 뿌리내리고 자랄지, 그리고 어떤 형태를 맺을지는 나에게 달려있었다. - 190쪽
사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환경, 남편, 아이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로 깊게 들어가 보면 바로 내가 나를 공격하고 있다. 바로 나 스스로가 나를 '나쁜 엄마'라고 정하고 채찍질하는 것이다. - 201쪽
내 삶은 내가 책임지고 산다.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착한 사람으로 살려고 했던 모습은 뒤로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성장'을 위해 한 발자국씩 나가기로 다짐한다. - 226쪽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공동육아의 교육관(교육철학)과 닮았다'입니다.
#. 놀이
저는 결혼 전에 박혜란 선생님을 통해 공동육아를 알게 되었고
아가씨 때부터 '나중에 내 아이는 꼭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야지' 다짐했었어요.
올해 7살인 우리 집 꼬맹이 깜놀이는
4살 때부터 지금까지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신나게 다니고 있고요.
(하원 시간에 데리러 가면 아직 다 못 놀았다고 30분만 기다려달라고 함.....)
제 육아관은 한결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바깥놀이 -
산으로 들로 놀이터로 뒷마당으로 나가서 몸으로 구르고 마음껏 뒹구는 놀이요.
그래서 아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폭염, 폭우, 폭설이 아니라면 매일 둘이서 현관을 나섰어요.
바깥의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이고 즐거운 배움터라고 생각해서요.
(사실 집에 있으면 더 힘듦.....)
그런데 집안일을 놀이로 연결할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어요.
정리 놀이, 요리 놀이, 시장놀이 -
집안일을 '놀이'와 연결해보니 집에서 같이 놀 것이 엄청 많더라고요.
작가님 말처럼 설거지도 아이에겐 놀이에요.
달걀을 깨는 것도 놀이이고
깨다가 잘못해서 바닥에 떨어진 달걀을 치우는 것도 아이에겐 놀이입니다.
아이와 같이 하면 시간이 더 걸리니까,
나중에 다시 치워야 하니까,
서투르면 잔소리를 하게 될 테니 처음부터 시키지 말자.
ㅡ 이런 마음이 커서 감히 생각도 못 해봤구나 싶어요.
바깥놀이도 중요하지만
아이 스스로 뭐든 하게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놀이구나,
아이에게는 즐겁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는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손, 발을 씻은 다음
자기가 입은 옷과 양말은(뒤집어 있으면 똑바로 해서)
세탁기 옆 바구니에 넣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제가 다 해줬거든요. 왜 그랬지?
아이가 비염이 있어서 며칠에 한 번씩 코 세척을 하는데
'식염수 혼자 따라 넣고 전자레인지에 50초 돌리기'도 시켜봤어요, 놀이처럼.
잘하더라고요. 왜 진작 안 시켰지?
물론, 오버액션 필수!
"와 진짜 잘한다!!!!! OO이 때문에 엄마가 너무 편해!"
"식염수를 혼자 데우다니. 코 세척도 혼자 잘하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작가님처럼
저도 아들이 차려주는 아침밥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시리얼에 우유를 말아줘도 행복할 것 같아요.)
#. 돈 공부
'돈 공부'에 대해서도 작가님과 생각이 같아요.
돈은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것이며
부정할 필요도 없고 터부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자'라고 하면 심술궂은 캐릭터(예: 스크루지, 놀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잘못된 금융 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부의 추월차선>을 인상 깊게 읽었더니 더더욱 그러네요.
존 리 대표님도 '사교육을 할 돈으로 주식을 사주어라.'라고 하셨죠.
아직 주식은 못 사주고 있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용돈을 주고
엄마가 가계부 쓰는 것처럼 써보게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아직 어린 네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지,
이 돈을 불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아이와 함께 셋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 전에 작가님처럼
미리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후 현금을 가지고 마트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체크카드는 잠시 넣어두고요.
숫자 공부, 더하기 공부는 덤이겠네요. 신난다!
#. 성장하는 엄마
사실 <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엄마의 성장이었어요.
아이의 나이만큼 자라는 엄마, 운동(홈 짐), 독서, 미라클 모닝, 미라클 나잇, 상처가 난 마음을 토닥이는 것 -
이 부분이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특히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막막했는데
작가님의 방법이 참 좋았어요.
방법 1. 책 목차, 글쓴이 소개, 책 속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 내 생각, 내가 실천할 한 가지, 책의 중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방법 2. 책에서 정말 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 고르기,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내가 실천할 한 가지 정하기
작년 말까지는
09:00 출근, 18:00 퇴근을 하는 직장인이었는데
올해는 새로운 것을 준비해 보려고 하거든요.
(실업급여를 받고 있어요.)
1월은 예전에 지났고,
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고,
뚜렷한 계획도 아직 세우지 못했고,
나만 멈춰있는 것 같아서 불안했는데 -
'뭐든 시작해보자! 책을 읽자! 기록으로 남기자!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욕심을 부리는 나 자신이며
내 삶은 내가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곱씹어 봅니다.
<하루 15분, 내 아이 행복한 홈스쿨링>을 읽고
작가님처럼 제 육아 철학을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하나. 나는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
둘. 나는 아이를 주체적으로 키운다.
셋. 나는 아이가 올바른 금융 지식을 가지도록 돕는다.
머릿속에만 맴돌던 말들을 글로 정리해보니
제 철학과 가치관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이 철학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성장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