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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님의 서재
  •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 나우주
  • 10,800원 (10%600)
  • 2023-10-16
  • : 399
도시에서 잘 나가던 죽 가게 사장 마녀는 어느 날 갑자기 삶의 회의를 느낀다. 이른바 번아웃 증상.
인생 뭐 있어? 쿨하고 가볍게 살고 싶어도 사실 뭐가 많은 게 우리네 인생인거죠. 마음을 심하게 앓던 마녀는 붙잡고 있던 죽 가게도 접고 이리 저리 떠도는 삶을 살다가 자연 근처 새 터전에 자리 잡게 되고, 이 책은 번아웃을 이겨내려는 과정을 판타지스럽게 그려낸 에세이와 픽션을 결합한 에픽이다. 책 속에서 마녀가 집착하는 죽 끓이기는 우리 저마다 매달린 일 또는 마음을 빼앗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무엇일 거다. 바쁘게 사는 게 미덕이라며 너도 나도 갓생을 살길 바라는 평범한 우리네 삶에도 어느 순간 왜?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하는 근원적인 물음과 회의가 찾아온다. 인생을 사는 누구든 적든 크든 생을 앓는 법. 가을이면 자연의 순리대로 낙하하는 과일 감은 말한다.

📝“내 가치는 내가 살아 존재했다가 사라지고, 다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충분해.”

마녀가 오랜 방랑의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에는 감뿐만 아니라 농어, 지네, 민들레 등의 다양한 생물이 의인화 되어 마녀에게 말을 건다. 힘들어하는 마녀에게 이들은 각자의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든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욕심 많은 인간만이 주어진 현실을 못마땅해하고 버거워할 뿐.

마녀는 끝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답은 모르지만, 스스로를 챙기며 보듬는 법을 차츰 알아가고 언젠가는 조금씩 마음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힘들었던 이야기도 이렇게 귀엽게 표현해 들려주는 거 보면 마녀는 이제 괜찮은가 보다.
무조건 힘내라는 가식적인 응원의 메시지보다 묵묵한 공감을 전하는 책. 덕분에 나도 위로를 얻었다.

📝“거기서 끓어오른 것이니 거기서 해결해. 다른 누구도, 어떤 장소도, 어떤 약초도, 어떤 형상도 아닌 오직 거기 있는 너만이 할 수 있어.
내 마음의 뿌리, 단 하나의 진짜 나.”

📝“토닭도닭. 오늘도 죽 쑤는 하루지만 함께 살아냅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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