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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님의 서재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 박영규
  • 16,920원 (10%940)
  • 2023-09-01
  • : 1,870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 권으로 뽀개보겠다는 야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하면 막장 드라마에 버금가는 엽기적인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허구라고 여겼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 기록인 역사라는 골격에, 제우스를 중심으로 그의 가족, 및 후손들의 이야기들을 신화와 문학으로 미화한 우상화 작업의 결정체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만 하는 필요성은 무엇인가?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헬레니즘의 토대와 유럽의 지명이나 문화, 사상과 용어의 근간은 무수히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연결되고 뿐만 아니라, 각종 예술 분야와 학문 분야에서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미술 작품에서도 그림으로 그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날 수 있고 신화를 모르고 보아도 멋진 작품이지만 알고 보면 이러한 작품에 이해와 감상을 강화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신화가 종종 실제 세계의 사건들과 그 시대의 통치자들과 엮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뭐니뭐니해도 신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암투와 연애, 모험, 또 등장하는 괴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원형적인 성격을 탐구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과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줌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을 얻게 해준다.
그런데 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온전히 섭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너무 많은 인물들과 각종 이야기들, 뜨문 뜨문 접한 일화들이 뒤섞여 너무도 복잡하게 여겨지는데, 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 구성은 무척 단조롭다고 한다. 80퍼센트는 제우스의 형제자매와 여인들, 그 여인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야기다. 나머지는 제우스의 후손이 세운 그리스 왕가와 민간 전설에서 차용한 인물과 괴물의 이야기다.

이 책은 300쪽 분량에 아홉 장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일목요연하게 총정리 해놓았다. 신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간단명료하게 서술되어 읽기 편했고 또 장황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체를 파악하기도 좋았다.
1장에서는 제우스가 신격화 되는 과정, 시초를 담았다. 언젠가 괴물 같은 이가 작은 사람을 잡아 먹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엽기적인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아들을 잡아 먹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표현한 그림이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제우스의 가족과 그들에게 얽힌 신화를 다룬다. 한 번 쯤 들어봤던 익숙한 신화 속 인물을 자주 만날 수 있는 장이었다. 마지막 9장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쓴 주요 작가 및 작품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언제, 어느 작가에 의해, 어떤 형태로 창작 되었는지 보여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1권으로도 잘 알려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천지창조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신격화에 이르기까지 250여 가지 에피소드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록한 책 중 가장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전해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 신화의 전체를 간단명료하게 훑고 시작할 수 있는 입문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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