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갇힌 사람들
나나 2023/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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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에 갇힌 사람들
- 니컬러스 카다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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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1
- : 710
#손안에갇힌사람들
인간은 걷고, 뛰고 끊임 없이 움직이도록 설계 되어있다. 유전적으로 여전히 수렵채집인이었던 원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는 21세기 삶에 여러모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꼼짝 않고 앉아서 작은 화면 속에 과도하게 자극 받고 움직이지 않고 고립되고 사람들과 덜 어울리고 자연과 단절 되고, 의미 없는 것을 소비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삶은 현대인에게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부작용을 앓게 만든다.
책에는 실제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행태와 이에 영향 받아 새롭게 관찰되는 정신질환과 범죄, 사회현상 등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사례가 많으나,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과 소셜미디어에 유행처럼 번지는 칼부림 예고 같은 엽기적인 일들을 보면 그리 비현실적인 일도 아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또한 사용자의 사고방식과 정보 처리 방식을 이분법적 구조로 단순화한다. 좋아요와 싫어요, 극우, 또는 극좌, 여성혐오, 레디컬 페미니즘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인해 양극화된 사고는 정치와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이대남 vs 이대녀로 양분화되어 치뤄진 대통령 선거도 그 예다.
빅테크의 주인들 이른바 신테크노크라트는 지금 우리 시대의 신종 지배자이다. ‘새로운 석유’라 불리는 정보를 통제하고 정보뿐만 아니라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한다. 우리가 보는 것,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며, 우리가 투표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고 조작한다. 또한 우리를 지속해서 중독에 빠뜨리기 위해 SNS를 설계한다. 최신의 행동수정 기술을 확보하고 가장 진화된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우리의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책에서 해법으로 고대 철학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의 생활 양식을 제시한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한 인간 본래의 설계대로, 원시인의 삶에 가깝게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 날 우리가 화면 속 미사여구나 궤변 같은 것들에 혹하여 헤매고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해간다면 이만 가상 세계에서 빠져나올 시간이다. 고대 철학자들처럼 이성에서 비롯된 비판적 사고와 논리를 통해 진리를 가려내고 스스로 성찰하는 자가 되라고 한다. 현실을 직접 감각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은 독서를 통해 길러질 것이다.
🌫️플라톤과 피타고라스가 전하는 건강의 지혜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사색과 명상, 경외심을 품고 밤하늘(자연)을 관찰,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재검토하고 논증하기, 매일 30-40분 신체 운동,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 절제, 창의적인 일, 멘토가 되거나 멘토링 받기 등이다.
요 몇주 별 다른 이유는 없고 단순히 인태기가 와서 인스타그램 사용량을 현저히 줄였다. 덕분에 미뤄뒀던 500쪽 가까이 되는 소설책을 완독했고 필라테스를 꼬박 나가 땀을 흘렸고 저녁이면 공원을 산책하며 늦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내게 북스타그램은 나름 의미있는 활동이다. 책을 읽고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 기록을 남기는 일은 시시콜콜한 일상을 전시하는 것보다 의미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시작했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언제든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면 잠시 쉬어가도, 사용량을 줄여봐도 괜찮다고 말해본다. 그리고 화면 밖 현실의 세계를 더 충만히 감각하고 살도록. 유튜브를 TV에 연결하고 카우치포테이토가 되려 할 때 책에서 말한 철학자 전사를 떠올려야 겠다.
📝21세기 미국에서 휴대폰은 우리의 목발이고 애착 담요다. 우리는 지루하고, 불안하고, 혹은 무서울 때 반사적으로 휴대폰에 손을 뻗는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기념하는 데 집착한다.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 모든 것을 기념한다. (중략)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지금, 어떤 것에 대한 전자적 기록이 없으면 마치 그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흐름출판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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