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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님의 서재
  • 기후 책
  • 그레타 툰베리
  • 29,700원 (10%1,650)
  • 2023-06-20
  • : 4,521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획한 이 책은 기후위기에 깊이 알고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이다. 기후학자, 지구물리학자, 해양학자, 경제학자, 수학자, 보건 전문가 등 104명의 필진이 모여 그래프와 통계 자료, 연구 결과를 망라해 이 책을 완성했다. 툰베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과학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후위기를 망라하여 다루는 가장 믿을 만한 안내서를 만들자는 것. 인류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과학적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에게 아직 미래를 바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주로 기후과학을 다루고 있고 후반부에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다룬다. 기후위기가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시급한 문제임을 단언하는 과학적 근거들을 담고 있다.

극지는 기후변화 진행 정도를 알려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조기경보 시스템이나 마찬가지인데, 극지에서는 이미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0년 남극과 북극의 기온이 각각 영상 18.3도, 38도로 최고 기록을 찍었다. 글긴란드 빙상에서는 대규모의 융융이 발생하고 있고 남극에서는 최대 규모의 빙산이 떨어져 나갔다. 지구 온난화가 1.5~2도를 넘으면 남극과 그린란드 두 빙상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해수면 상승을 의미한다. 지구상에는 해수면을 65미터 상승시킬 수 있을만큼 얼음이 있다.

영구동토는 토양과 퇴적물, 오래된 이탄, 암석, 얼음, 유기물질이 섞여 1년 내내 얼어 있는 곳인데, 특히 북극권의 영구동토는 전 세계 토양 탄소의 절반이 묻혀 있다. 이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상태로 있는 탄소의 약 두배, 메탄의 200배에 이르는 양으로 p.159 ’잠자는 거인‘이다. 지구 온도 상승은 이 거인의 해빙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이 시급한 과제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티핑 포인트란 임계점과 같다.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면 작은 변화(이를테면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지구 온도 소폭 상승)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변화(이를테면 열대우림이 건조한 사막이 되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지구 시스템의 주요 구성 요소들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파리 협정이 제시한 최소 목표인 1.5도 또는 2도 온난화가 되면 우리 세계는 얼마나 달라질까? 극한 기상 현상의 발생 확률이 그만큼 증가한다. 폭염은 4배에서 6배, 폭우, 가뭄 또한 2배 내로 증가할 것이다. 4도 온난화가 된다면? 폭염은 9배나 증가해버린다. 이 예측대로라면 머지 않아 2300년 무렵의 지구는 그 어디에도 빙하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며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최대 7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 파리 협정에 따라 국가별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했고 각 국제사회의 정책이 하나씩 추가되고 이 약속이 지켜진다면, 심각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기후 위기의 책임은 정부와 산업, 기업의 관행 고루에게 있다. 우리 개인과 가정의 책임도 빠질 수 없다. 개인의 행동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해 보여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나 또한 그렇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이 거창하게 느껴진다.
소매업체들이 부추기는 친환경 제품들을 사서 쓰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일까? 그렇지 않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최신형 테슬라 전기차를 사는 것보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계속 타는 것. 환경을 생각한다는 윤리적 패션으로 불리는 의류를 계속해서 장만하는 것보다 지금 옷장에 있는 옷을 닳을 때까지 입는 것. 한 마디로 계속해서 뭔가를 사들이는 것보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소비주의의 폐해를 인식하고 덜 쓰는 게 핵심이다. 소비자의 선호가 모여 산업계의 관행에 영향을 미칠테니, 개인 행동의 변화가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후 시스템의 변화는 대부분 선형적으로 일어나지만, 그 영향과 피해는 결코 선형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기후의 작은 변화가 파국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p.99

오늘 온실가스가 대기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비용은 내일 대기에서 온실 가스를 제거하는 비용보다 당연히 적게 든다. p.308

정신분석가 애덤 필립스는 “우리가 삶의 매 순간, 모든 지점에서 과도함을 보인다면, 그것은 감추어진 결핍의 표시다”라고 썼다. (중략) 소비주의와 관련해서 보면, 우리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결핍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지구 생태계와의 관계를 무시한 탓에 생겨난 것일 수 있다. p.424

“모두 기후 위기에 무관심해” 또는 ”아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네“라고 불평해봐야 시스템 변화를 촉진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429

기후위기가 실존적 위기임을 직관적인 지표로 쉽게 인식하게 하고 행동방식에 변화를 촉구하는 책이다. 기후위기 관련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려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김영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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