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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님의 서재
  • 여름이 오기 전에
  • 김진화
  • 14,400원 (10%800)
  • 2023-07-14
  • : 593
엄마와 인형 길쭉이와 함께 여행을 떠난 아이
여행지에서 늘 함께하던 애착인형 길쭉이를 잃어버린다.
호텔 청소하는 분이 길쭉이를 이불 빨래와 함께 쏙 가져가버린 것.
아이와 엄마는 길쭉이를 찾아 해매고,

세탁기 속에서 물에 흠뻑 젖은 길쭉이는 홀로 늦은 밤
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낯선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아이와 길쭉이는 공항에서 극적인 재회를 한다.

<여름이 오기 전>에는 20년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온 김진화 작가가 처음으로 글과 그림을 모두 창작한 작품이다. 애착인형과 잠깐의 이별을 한 애닳는 아이의 마음도, 다시 재회한 이야기도 애틋하지만, 맑은 수채화 물감의 빛깔과 투박한 색연필로 표현된 그림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뜻 밖에도, 아이보다 길쭉이에게 감정이입한다.
길쭉이가 주인공인 한 편의 로드무비를 떠올린다.
낯선 곳에서 낯선 차에 싣고 여기저기를 떠돌다 다시금 주인에 손에 들어온 길쭉이.
내가 모르는 새 길쭉이는 어디에서 무얼 하다 돌아온거니? 무섭진 않았을까?
한 바탕 모험을 하다 돌아온 길쭉이는 어딘가 달라진 것 같다고.

어릴 때 나는 항상 잃어버린 그 인형이 지금쯤 어디를 떠돌까, 걱정에 마음이 사무치곤 했다.
용도를 다 해 자리만 차지하는 인형이 되었어도 차마 버릴 수 없는 그것.

아이가 안식처를 다시 찾아서 참 다행이다. 언젠가 길쭉이가 더는 필요 없어져도,
길쭉이가 주었던 위안과 안녕만큼은 잘 간직한 어른이 되기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름다운 그림 책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뭉끄1기 #문학동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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