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우당탕,쓰러진 책더미
  • 밑줄 긋는 남자
  • 카롤린 봉그랑
  • 7,650원 (10%420)
  • 2000-10-30
  • : 1,360
전자책이 더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읽으머 도서관을 찾는다. 도서카드와 대출장부가 전산화가 되고 제목만 입력하면 책 위치가 뚝딱 튀어나올만큼 세상은 무섭게 변했지만, 여전히 도서관은 아날로그의 감성이 남아있는 신기한 공간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 뒷편의 대출 카드니, 느린 컴퓨터라느니, 책 위치를 사서에게 물어본다느니 하는 장면에 이르러서야 이 책이 꽤나 오래전에 쓰여진 작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나 자신이 어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릴 때에도 도서 대출 카드가 책 뒤에 붙어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조금이나마 콩스탕스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겨서 다행이다.

이세욱 번역가의 번역이,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예스러워서 몇 번이나 고개를 갸우뚱하긴 했다. 한국문학작품에서도 잘 보지 못한 어휘들이 종종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웠으며 프랑스어 원문에서도 작가가 일부러 그런 단어를 골라 썼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래도 발랄한 내용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푹 빠져들어 읽었다.

어쨌든, 책을 소재로한 뻔하지 않은 한 편의 로맨스였다. 도서관에서 오래 아르바이트를 했어서인지 그 공간 속에 좀 더 몰입하게 됐다. 러브레터 같은 영화도 생각이 났고. 꽤 오래된 소설이지만 뻔하지 않은 마무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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