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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6000님의 서재
  • 시지프 신화
  • 알베르 카뮈
  • 10,800원 (10%600)
  • 2016-06-17
  • : 16,133

몇 년전 시지프 신화를 영어로 읽은 경험이 있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책이다.

이번에 한국어로 읽어보고 싶어 책을 샀다. 그런데 한국어가 내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을 해 놓았다. 쉬운 말을 풀어 쓰기 보다 집약적이고 어려운 단어를 쓰려다 보니까 책이 그냥 집약적 언어의 뭉치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이라고 번역된 에리히 프롬의 책)을 한국어로 읽었을 때의 충격과 똑같다. 물론 한국어는 서방 언어와 그 뿌리가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좀 더 번역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몇몇 책들을 보면 번역가 스스로가 어렵게 번역을 해 놓고 그것을 마치 지식인의 고매한 언어정도로 느끼는 것 같다. 사랑의 기술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내가 영어로 읽을 때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붙들고 있었던 것과 반대로 한국어로 읽을 때는 한 장을 넘기기가 힘겨운 수준이다. 


고흐는 이런 말을 했다. "내 언어가 수학자들의 언어와 일치하는지는 관심이 없네. 생각해보게. 만일 누군가 쓸모 있고 참되고 필요한 무언가를 말할 때, 이해하기 힘든 말로 한다면, 그게 말하는 사람에게든 듣는 사람에게든 무슨 소용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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