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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cooky0901님의 서재
  •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애덤 아다토 샌델
  • 21,850원 (5%690)
  • 2024-05-31
  • : 247
한길사북클럽을 통해 처음 읽게 된 애덤 샌델의 책. 무려 1분 턱걸이 기네스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무시무시한 저자…

이 책의 부제는 ‘좋은 삶을 위한 한 철학자의 통찰’이다. 애덤 샌델은 목표 지향적인 삶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냉철함’, ‘우정’,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 세 가지 미덕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노력하고 달성하는 무한한 사이클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삶의 초점을 성취에 맞추기 때문이고, 어떠한 목표·성취와 관계없이 ‘그 자체를 위한’ 활동만이 우리에게 활기를 주고 행복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일부 공감한다. 특히 현대인에게 행복이란 점점 신기루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는 암담한 현실을 주목하며, 이러한 현상의 사회 배경과 철학적 근원을 추적하려는 시도, 그리고 ‘여정으로서의 삶’을 고무하는 행복론을 전개함으로써 ‘좋은 삶’을 모색하는 한 가지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철학은 높은 곳에서 모호한 이론만을 제시하는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엮여 있으며 현실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데 꼭 필요한 지침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지혜로운 통찰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상기시키고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읽으면서 동의하기 어렵고 반박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던 대목도 많았다. 저자는 오늘날 이성과 과학의 발전, 그리고 편의와 효율을 추구하는 근현대적 생활·사고 방식을 가차없이 비판하며 동시대의 피로와 무력함의 대안을 끊임없이 고대 사상에서 찾고 과거를 미화한다는 점에서 다소 노스탤지어적이라고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 연민에 기반한 공감을 부정하며, 우정과 정의의 갈등 앞에서 친구의 죄를 덮어주는 충성심을 고결한 미덕으로 간주하고, 심지어는 “전쟁에서 나타나는 공격 본능은 은연중에 스포츠의 우호적인 경쟁을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등 상당히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목적만을 위한 삶을 비판하지만, 한 편으론 역설적으로 ‘좋은 삶’이라는 것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또 다른 프레임에 가둔 것은 아닌지, 그런 의문 정도는 제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결이 같아서 좋은 책이 있는 반면에 나와 달라서 좋은 책도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작가의 책만 골라 읽다 보면 공감에 취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무작정 수긍만 하게 되므로 비판적 사고력이 무뎌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메모를 해가며 읽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와 씨름하듯 읽는 동안 끊임없는 생각의 소용돌이를 경험해서 흥미진진했고 생각이 확장되는 소중한 독서 경험이 되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논쟁을 유발하는(?) 지점이 많다는 점에서 독서모임 같은 활동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한 마디로 비판 의식을 갖고 책을 사유하고 탐구하며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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