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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0313님의 서재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딘 리클스
  • 13,500원 (10%750)
  • 2024-06-15
  • : 987
63591094756107'죽음'을 부정적이게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책을 읽게 되었다. 죽음을 마냥 반기라는 설득이 아니라,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 가치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죽음은 싫은 게 당연한데도 그 의의를 어떻게 찾아서 독자를 설득할 지 궁금했다. 핵심은 삶의 유한성이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삶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인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선택들은 그 기회가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누구에게나 한정된 자원, 시간 속에서 사람은 기회비용을 치르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모든 옵션을 언젠가 경험해볼 수 있다면 지금의 선택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 한 선택이 의미 있어지는 게 왜 중요하냐 하는 의문이 다시 생긴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유일한 동물이다. 내가 쓰는 시간과 노력에서 가치를 찾지 못할 때 근본적으로 '내가 왜 사나'하는 회의를 느낀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 무한하다면 삶의 가치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풍족한 환경에서도 늘 새로운 자극을 찾는데, 무한한 기회는 사람이 그 무엇에도 큰 자극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에 치우치는 태도와 미래에 치우치는 태도 사이에서 물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죽음은 가치 있는 것이니 죽음을 꺼리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책의 가치는 죽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데 있다. 독자로 하여금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너무 크고 무겁지 않은 분량과 문체의 이 책은 목적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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