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첫작품인 <내가 좋아서>. 모두가 머리 위에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에서 분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해리의 결정은 충격적이지만 깔끔했고 마지막 조이의 마음은 나 까지도 후련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한번쯤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할 수 있는 그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비단 학생들에게 하는 바람이 아니라 내가 그 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용감한 마음을 갖고싶다. 다른 사람의 지적질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과 자신이 하고싶은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요즘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다.
이 작품에서 주목했던 인물은 토미이다. 봄꽃아이 조이와 사촌언니 해리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나는 토미가 참 좋았다.
토미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내는 대부분의 청소년소설에서 주목하는 주변 학생들이 아니다. 오히려 체제에 순응하는 아이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은근과 끈기로 뭉근하게 원하는 바를 이뤄내고 만 토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인물이다. 체제에 반항하는 것만이 멋있는 것, 혹은 나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그걸 원하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이 시대의 많은 해리들, 조이들, 토미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