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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07님의 서재
  • 신작로
  • 김재희
  • 16,200원 (10%900)
  • 2025-12-24
  • : 200
#도서협찬 #신작로 #김재희 #북오션 #로맨스소설 #청소년소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신작로를 걸으면 떠올리는 첫사랑의 추억

첫사랑은 무얼까? 첫사랑은 바람이 아닐까, 스쳐 지나가버리는 사랑. 이루어질 확률이 너무 적기에 그립고 그리운 사랑의 첫 기억.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 기억 속에는 순수함, 열정, 떨림 등의 감정이 숨어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나지 않는다. 그 사랑이 어땠는지, 지금 나의 사랑과 닮아있는지조차 말이다. 《유미 분식》에서 따스한 이야기로 무장하여 단순에 읽어나갈 가독성을 갖춘 김재희 작가님의 신간 신작로 또한 가독성이 좋았다. 게다가 김재희 작가의 첫 번째 레트로 연애소설이라는 문구가 책의 표지에 있어 신작로를 다 읽은 지금, 두 번째 레트로 연애소설이 벌써 기대된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동민은 어머니가 일을 하러 나가신 동안 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방안에는 떡하니 아버지의 초상화가 놓여있어 왠지 모를 두려움이 감싸곤 했다. 그렇게 홀로 시간을 보내던 일곱 살 동민은 무섭지만 여동생인 수민이 있는 외갓집으로 가기로 한다. 동생이 심심할까 봐서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두려운 것은 동민이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했던 어머니의 결혼이 마뜩잖았던 외할머니는 자신들을 맡기고 간 엄마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갈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두렵기도 했던 동민은 그곳에서 입학을 하고 수민을 돌보는 나날을 보낸다.

은향초등학교에서 삼총사처럼 지내게 되는 순정과 남경 덕분에 동민은 그곳에서의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던 동민에게 찾아온 첫사랑 운영은 동민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만났다. 그리고 운영 또한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 와 적응하기 힘들어할 틈도 없이 동민과 어울리며 잊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쌓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타지인과 친하게 지내는 동민의 모습이 싫었던 외할머니께 쫓겨나 서울로 돌아가게 되고 동민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된다.

초등학교 동창회를 계기로 다시 연락이 닿은 운영과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교환일기를 통해 서로 연락이 끊어졌던 시간들을 채워나가는 운영과 동민. 하지만 동민의 엄마는 운영과 만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선다. 결국 동민과 운영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 맥없이 꺾이고 만다. 동민을 위해 운영과 헤어지길 바랬던 동민의 엄마는 동민이 오랜 시간 홀로 살아가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 희미하기도 하고, 찬란하기도 하고, 환하기도 하고, 어둠이기도 한 여러 가지 불빛들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하나의 오롯한 형상을 갖추고 있었다.
아무리 작은 인생이라도 인생이고 아무리 괴로운 인생이라도 인생이었다.
결국 받아들이는 자의 몫일 뿐. p.190 ~p.191

각자 이루고자 하던 꿈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동민과 운영. 소식을 주고받지 못하고 보낸 오랜 시간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남아있었음을, 그렇게 서로를 향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만나게 될까? 그들이 걸어갈 앞날에 더 이상의 시련이 없기를 바라지만 인생이 마음대로 된다면 살아가는 재미도 사라지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들의 인생이 빛나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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