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의 상자
jjo07 2025/02/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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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정의 상자
-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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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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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소연의 소설집 《미정의 상자》
정소연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작년에 읽었던 《앨리스와의 티타임》이었다. SF 소설을 읽기에는 상상력이 부족하지만, 읽는 내내 이런 SF 소설이라면 환영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런 정소연 작가님의 그동안 쓰신 단편소설을 모아서 완성된 《미정의 상자》 속에서 만나게 된 연작 시리즈 '카투케우스 이야기'는 지구가 아닌 다른 항성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상상력을 자극했다.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고 있지만 동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거두알로 이사를 가야 했다. 자신의 꿈이나 미래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동생의 병이 미웠을 지후의 마음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어느 누구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던 수미가 시험에 떨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남자친구 형진은 자신도 수미처럼 떨어지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랬던 형진은 시험에 합격하여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로 비행을 떠났지만, 수미는 연구 개발부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대로 된 이별도 없이 흐지부지 헤어지게 된 이별 후 알게 된 이야기는 수미에게 그동안 안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겪어온 코로나 시대가 반영되어 있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정소연 작가님의 상상력이 만나 새로운 세계로 탄생하였다. 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던 남희의 죽음이 가져다주는 비명 같은 기억이 고통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단편소설집의 표제작인 <미정의 상자>에도 코로나는 등장한다. 미정이 함께 일하던 희자의 퇴사로 새롭게 일하게 된 유정과 룸메이트로 함께 살면서 겪는 일들과 함께 시간을 역순으로 전개하여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뒤에 수록된 단편소설 <수진>에서 미정은 다시 등장한다. 미정이 평생 살아오면서 만난 여섯 명의 수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름만 같고 모든 것이 달랐던 세 번째 수진과 다르게 네 번째, 다섯 번째 수진은 똑같이 생긴 클론이었다. 클론으로 자신의 삶을 대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짠하기도 했다.
"한 사람의 마음속이 하나의 우주라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알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띠지에 적혀있던 구병모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내 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우주와 만나는 기분이었던 시간을 가지게 해준 《미정의 상자》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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