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jjo07님의 서재
  • 한 방울의 내가
  • 현호정
  • 13,950원 (10%770)
  • 2025-01-31
  • : 3,150
#도서협찬 #서평단도서 #한방울의내가 #현호정 #사계절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소설집

내게는 너무나도 낯선 현호정의 작품세계를 만나다

익숙한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것도 즐겁지만, 때로는 낯선 작가님의 작품을 마주하는 것 또한 즐겁다. 알 수 없는 그들의 작품세계로 빠져들어 익숙함과 다른 괴리감을 느끼는 것 또한 반갑다. 그런 기분을 《한 방울의 내가》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일곱 편의 단편들과 함께 작가의 말, 그리고 부록으로 수록된 희곡까지 만나며 나도 모르게 우울함을 느꼈다. 글에서 오는 우울감으로 단편들을 읽어나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현호정 작가님의 작품은 마치 나를 알 수 없는 터널 속으로 밀어 넣는 기분이었다. 라즈베리 나무에 부루라는 이름을 붙여두고 그 나무에 물을 주는 행위, 단순히 물이 아닌 피가 섞인 그 물만을 먹고 자라는 부루. 화분에서 빠져나와 어느새 피의 향기에 이끌려가는 듯한 모습은 조금 무섭기도 했다. 꿈속에서 반복되는 연필 샌드위치를 먹어야 하는 상상 속의 이야기는 거부감보다는 빠져들게 만들기도 했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한 방울의 내가>를 읽으면서 왜 제목으로 해두었는지 이해가 갔다. 다른 작품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방울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서 증발해서 하늘로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보는 것과 비슷했다. 단지 그 시작점이 하늘에서 내린 비가 아닌 메이의 눈물이라는 사실만을 달랐다. 메이의 눈물에서 시작한 그 한 방울은 메이에게서 멀어졌지만 메이를 그리워한다. 메이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메이에게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 한 방울은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단편소설로 읽었던 이야기가 희곡으로 바뀌어 있는 글을 읽게 되니 또 다른 느낌을 안겨주었다. 메이의 눈물이 주인공이 되어 그려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희곡으로 꾸며질 모습을 상상하게 되기도 했다.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현호정 작가님의 소설집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다. 다른 작품 속에서 보여줄 작가님의 매력 또한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