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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도서관
  • 명상은 우아한 취미가 아니다
  • 권기준
  • 17,100원 (10%950)
  • 2026-06-29
  • : 165

오래전에 우연하게 친구를 따라 명상 특강을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강사가 싱잉볼을 치면 일정 시간 동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명상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명상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들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다 보니 나의 급한 성격을 고치고도 싶고 삶에 쉬어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요즘 들어 명상에 슬슬 관심이 생기던 터라 <명상은 우아한 취미가 아니다> 책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과 달리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우아한 취미라고 생각할 텐데, 그렇지가 않다 하니 그 반발심으로도 책이 더욱 궁금했다. 그리고도 또 한 편으로는 '명상이 우아한 취미가 아니라고 했으니 명상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기대도 생겼다.

우선 책 표지를 넘긴 순간 저자의 이력에 눈길이 쏠렸다. 스님이나 명상센터의 강사가 아니라 명상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기계공학 전공자에다 기업체 대표였다. 물론 명상에 전혀 문외한은 아니었다. 50대에 겪은 삶의 위기가 계기가 되어 명상치유와 자연치유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였다. 프롤로그와 일러두기에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명상을 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이 책을 읽는데 필요한 도움말이 실려 있다.



내용은 전부 8장으로 되어 있으며, 공학도라 그런지 각 장을 [The Wild]와 [The Lab]으로 구성해서 수록해 놓았는데, [The Wild]에는 도표와 뇌 사진이 실려 있어서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든다. 그래도 [The Lab]에는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무엇보다 내가 명상을 잘못 인식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명상을 그저 눈을 감고 사색을 하는, 단순한 휴식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하며, 저자도 처음에는 나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 70쪽에 따르면 명상은 '방석 위에 편하게 앉아 하는 사색이 아니고, 자기 안의 '길'을 다시 걷는 것이며. 외부 세계의 언어가 아닌, 오직 내면의 언어로 존재를 다시 물으며 살아 있는 의식을 경험하려는 처절한 시도'라고 한다.



저자는 명상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강사의 말대로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었고, 강사의 설명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하고 연구한 것을 토대로 일반인들도 따라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쎴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명상을 그저 쉼의 개념으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어쨌든 명상이 그저 사색하는 한가로운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호흡에 집중하면서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되새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그 개념만은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명상의 개념부터 다시 알려주며 올바른 명상법을 안내해 준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본문 중간 중간에 실린 불경이나 선사들의 경구가 기억에 남는다. 이 중 몇 가지는 책상 앞에 적어놓고 자주 되새기고 싶다. 특히 89쪽의 임제 선사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밥 먹을 때 밥만 먹고 잠잘 때는 잠만 자라. 이것의 수행의 전부다.' 명상의 목적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밥 먹을 때도 고민하고, 잠잘 때도 걱정하고. 이런 것들을 구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련법이 명상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명상을 제대로 수행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처음 읽는 명상 책이라 쉽지는 않았으나 잘 읽고 실천하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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