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교원 임용 고시를 준비 중이기에 <좌충우돌 신규 교사 성장 레시피>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어졌다. 아직은 딸에게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향후에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나도 중학생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교사들의 활동과 요즘 학교의 동향이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신규 교사 성장 레시피>에는 9명의 교사들이 신규로 발령 나서 겪었던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각 교사별 주제와 감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강소민 보건교사와 최지원 영양교사의 이야기는 전혀 몰랐던 교사의 이야기라서 흥미로웠다. 보건교사는 학생들만 돌보는 줄 알았는데, ‘보건복지부’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동아리를 운영하기도 하고 셀프 승진이라는 전략을 통해 비교과 교사로서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노력이 신선하면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영양교사는 급식만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영양 교육에도 힘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임은영 초등 교사는 동료 교사와 협업하는 방법과 일과 사생활의 균형의 필요성을 말해 준다. 김민혜 초등 교사의 포트폴리오 만들기와 공모전 이야기는 교사가 수업 지도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주원 초등 교사의 초등 고학년 지도 사례는 학생들의 생활 지도에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송라헬 교사의 초등 과학 교사로의 분투기는 내 딸이 과학 교사를 지망해서 더 관심있게 보았다. 조은해 교사의 학생 자치 담당 경험과 치어리딩 활동도 교사의 다양한 역할이 있음을 알게 해주어 재미있게 봤다. 이예린 교사의 연구대회 도전기와 학부모 상담 경험, 정소이 교사의 학부모 민원 사례와 교육방송연구대회 준비기는 교사의 역량 강화 노력과 민원처리 등의 애로사항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좌충우돌 신규 교사 성장 레시피> 속 이야기를 통해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생활 지도 외에도 공모전 참여, 연구대회 준비, 학생 자치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신규 교사들에게는 일에 대한 공감과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교사의 여러 역할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일반인들에게는 교사의 다양한 노력상을 들려줌으로써 교사를 더욱 이해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를 제공할 것 같다.

뉴스에서 보도된 교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민원임을 알고 있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때의 선생님들보다 지금의 교사들이 실력도 좋고 사명감도 많고 학생도 더 존중하는 것 같다. 사범대 진학이나 교원 임용 고시 통과가 어렵다는 것만 봐도 예전보다는 지금의 교사들이 실력이 좋다는 증명이 될 것이다. 이것만 봐도 존경할 만한 것인데, 하물며 내 자녀를 가르치는 사람인데 존경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이 책을 통해 교사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 딸이 그 길을 가려 하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학교에 대해 들은 이야기나 이 책을 읽은 뒤에 갖게 된 생각이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여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처음은 낯설고 실수하게 마련이다. <좌충우돌 신규 교사 성장 레시피>의 도움을 통해 많은 신규 교사들이 성장하고 좀 더 편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신규 학부모들도 이 책을 보고 학교와 교사를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