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오래전에 주식 투자를 조금 했다가 실패했고 돌아가신 아버지도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기에 주식이나 펀드, 암호화폐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내 주위 사람 중에는 나처럼 이런 투자를 전혀 안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았는데, 미국 대선 뒤 뉴스에 나온 트럼프 밈코인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도대체 암호화폐가 무엇이기에 이런 것도 나오고 그쪽에 돈이 쏠릴까 궁금해졌다.
<크립토 디톡스>의 부제인 ‘현명한 알트코인 투자 지침서’에 끌렸다. 내가 알고 싶었던 암호화폐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올바른 투자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내 기대에 부합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원했던 암호화폐에 대한 설명은 ‘6부 현명한 알트코인 투자 지침’에 나온다. 거기에서 암호화폐의 종류별 장단점과 전망을 잘 요약해 놓았다.

암호화폐의 종류별 특징
이 책의 중심 내용인 디톡스에 대해서는 1~5부에서 자세히 들려준다.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성과 중독적 요소를 설명하며, 그렇기 때문에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 디톡스 실천 방법을 들려준다. 7부에는 앞서 말한 디톡스 실천법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놓았다. 그래서 정리가 잘 돼 있기는 한데 그런 점에서 책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아쉽긴 했다.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저절로 암기가 되도록 함을 노린 것인지도…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
<크립토 디톡스>의 조언을 읽으며 내가 주식 투자를 할 때를 떠올렸다. 내가 주식 투자를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식 투자에 에너지가 너무 소진되는 것이 힘들었던 탓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명확한 투자 목표와 장기적인 안목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튼 주식 시장보다 더욱 투기와 중독에 빠지기 쉬운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알게 되고, 투자에도 많은 공부와 전략이 필요함을 공감하게 된다. 52쪽에 이 책의 목적이 잘 요약돼 있다. ‘크립토 디톡스는 맹목적인 투자나 무절제한 매매 습관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개인의 삶과 재정적 안정을 우선하면서 암호화폐 시장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방향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거나 어색할 수 있지만, 중독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깊이 있고 차분한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투자 철학을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도로 쓰인 만큼 책이 제시한 방법을 따른다면 투자로 인한 스트레스도 덜 받고 큰 손실을 피하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건전한 투자자가 될 것 같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처음 읽는 책이라서 낯선 용어도 있었지만, 그 덕에 새로운 자본 시장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고, 투자할 용기를 조금은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장점 외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디톡스 방법이나 그 기본 원칙은 어떤 투자에든 적용할 수 있어서 누구나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