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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님의 서재
  • 쓰레기통 잠들다
  • 박혜선
  • 9,450원 (10%520)
  • 2017-07-31
  • : 152
환경동시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동시집은 필독동시집이라 다시 쓰고 싶다. 시인이 자연에 대한 애틋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오염된 환경에서 쓰레기 하나라도 더 치우려는 알바트로스, 쓰레기더미에서 나온 한글 과자봉지를 보며 눈물 흘리는 세종대왕, 지구온난화 덕분(?)에 운동을 안해도 땀이 나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북극곰.
시인은 역설을 통해 재앙과도 같은 현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또 시인은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씨앗은행에 저축해 놓은 씨앗들이 봄이 되면 뾰족뾰족 나오고, 꽃은 져도 꽃향기를 남기고, 겨울나무에도 새의 말이, 지저귐이 남아 있다.

시집 안에 풍성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애처로움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게 유독 다가왔던 시 한편이다.

이 좋은 봄날에

박혜선

나는 보았지
밖에서 새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내 책상이 꿈틀
내 의자가 들썩
바람이 창문을 달캉달캉 두드릴 때,
또 보았지
내가 풀던 문제집이 휘리릭
내가 잡은 연필이 파다닥
밖을 내다보며 흔들리는 걸
보았지

아, 너희도 한때는 나무였구나!
이 좋은 봄날에 방 안에 갇혀 있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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