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책의 제목과 그 아래 쓰인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라는 문구를 봤을 땐, [콰이어트]나 [센서티브] 같은 내향적이고 민감한 성격의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서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런 성격의 소유자여서 위의 두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도 비슷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이 책은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일반 기업에서 직장인 생활을 하며 누구에게 내보이기 부끄러워 온라인상에서 비공개로 글을 써 온 지은이가 용기를 갖고 속마음을 꺼내어 처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에세이였다.
요즘의 문학 분야 도서 추세는 단편을 여럿 묶어 내는 소설집과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특히 독립출판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또는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저녁, 카페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두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하나의 챕터가 대략 한 장에서 한 장 반 정도의 분량으로 짧은 데다가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문장의 길이도 적당해서 쉽게 읽혔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이의 에세이와는 다르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온 지은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마음에 더 각별히 와닿은 부분에 표시를 해두었더니 아래 사진과 같이 한 가득이다.

나도 중,고등학교 때 문예부를 했고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로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지만 회사를 다니며 글을 쓴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블로그에 포스팅 하나 올리기도 버거울 때가 많고 습작으로 쓰던 소설들도 마무리 지어지지 못한 채로 남아 있다.
매일 아침 부엌에서 들리는 밥 짓는 소리처럼 꾸준하고 성실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퇴근 후 방문을 닫고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은 채 글을 쓰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다는 지은이의 말에 용기를 갖게 된다.
하고 싶던 일과 멀어져 일반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많이 무뎌진 삶에 슬펐던 날도 있었다.
이제는 나도 글이라는 손잡이를 붙잡고 마음을 꺼내어 놓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겠다.
-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