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서재로의 산책
  • 상실
  • 조앤 디디온
  • 15,120원 (10%840)
  • 2023-12-11
  • : 7,340
.

#상실
#조앤디디온
#홍한별_옮김
#책읽는수요일


🔖사별 후 남겨진 사람이 겪어야 하는 비애와 애도의 시간



📖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예상하지만(알지만), 상상한 죽음 직후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난 다음의 삶이 어떠할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249쪽)

조앤 디디온의 『상실』은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직후 며칠이나 몇 주‘ 동안의 ‘비애‘와 그 시간이 ‘지난 다음의‘ 삶에서 지나치지 말아야 할 ‘애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겪에 되는 ‘자기 연민‘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조앤의 남편 존은 2003년 12월 30일 밤에 광범위 관상동맥 혈전을 일으켜 사망합니다. 이 순간의 상황을, 망연자실의 감정을 조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삶은 빠르게 변한다.
삶은 순간에 변한다.
저녁을 먹으러 자리에 앉는 순간, 내가 알던 삶이 끝난다.
자기 연민이라는 문제.
(9쪽)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삶.

조앤와 존은 결혼 후 4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입니다. 둘 다 작가라는 직업 덕분으로 매일을 같이 지냈습니다.

📖 존과 나는 40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다. 그 기간에서 처음 5개월, 존이 《타임》에서 일하던 기간만 제외하면 우리 둘 다 줄곧 재택근무를 했다. 하루 24시간 같이 있었다는 말이다. (256쪽)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 존이 죽음이라는 이유로 훌쩍 떠나버렸으니 남은 조앤은 어땠을까요?


✏️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덜컥 구매한 책입니다. 상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상실의 감정 또는 그 상황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 결이 얼마나 다른지, 또는 얼마나 닮았는지 알고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조앤 디디온의 『상실』은 사별 이야기였기에 처음에는 주춤했습니다. 사별은...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경험하고 싶은 생각조차 추호도 없구요.

하지만 알게 되었습니다. 상실이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경험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상실을 겪는 그 순간, 그 이후의 시간은 비교대상이 아니라 개인 고유의 삶의 영역이기에 그 어떤 주·객관적 판단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조차도 말입니다. 나의 일이 아닌 이상 남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감적 위로의 침묵뿐.


✏️
이 책을 읽고 사별 후의 비애와 애도, 자기 연민의 상황과 감정을 십분 이해하게 되긴 했지만, 무엇보다 크게 각인된 것은 ‘나는 바로 곁에 있는 아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 존과 나는 서로의 생각을 훤히 안다고, 알고 싶지 않을 때조차도 속이 보인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렇지만 이제 알겠다. 실은 당연히 알아야 할 아주 사소한 것조차 몰랐다는 사실을. (259쪽)

나름 그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르지만, 알고 모르고의 문제보다는 그 마음, 알고자 하는 관심과 표현이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