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게임 체인저
산책 2025/05/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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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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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중인 독서토론모임에서 회원들이 뽑은 5월 추천작으로 읽게 된 닐 셔스터먼의 SF소설입니다.
닐 셔스터먼은 미국작가이자 특히 <수확자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라고합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미국에서는 여러 상을 받고 인지도도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2023년에야 『Scythe』(국내 출간명 『수확자』)가 번역되면서 늦게 알려진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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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임 체인저』(원제 Concussion)는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이끌어가지만, 작품 중심에 놓인 주제는 상당히 묵직합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풋볼 선수인 애시가 경기 중 심한 태클로 뇌진탕을 당하면서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되는데 그 경험으로 세상이 이전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전 세상에서 빨간색이었던 정지신호가 바뀐 세상에서는 파란색으로 사소한 변화였지만, 뇌진탕의 반복으로 세상은 더욱 크게 변해가게 됩니다. 애시는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자신의 능력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나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애시의 바람처럼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원치않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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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애시의 도전 과정에서 소설은 묵직한 여러 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문제가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소설에서는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애시의 흑인 친구 리오와 짝사랑하는 케이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세상이 변하더라도 그 문제는 결코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더 강화되는 모습이 참으로 아이러니했습니다.
특권인냥 치부되면서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온 차별과 혐오라는 감정, 인간만이 가진 악의적 본성. 그것의 불변성... 다름이 차이를 만들고 차이가 계급을 만들고 계급이 강력한 특권으로 자리잡고... 그런 특권의식에 절은 인간들이 군림하면서 무너뜨릴 수 없는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구조.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는 자연 상태의 인간은 평등했지만, 사회 상태에서 불평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사회적 불평등은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이죠. 루소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가 존립하는 한 인간 불평등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것이겠죠. 자연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한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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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와 <문제가 아니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몰라보는 게 바로 특권이다.
34쪽 「아나. 그리고 나만 그런 게 아니야. 인간의 30퍼센트는 나처럼 보고 70퍼센트는 너처럼 본대. 요점은 사람마다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거지.... 그러니 모두가 파랑으로 본 걸 너 혼자 빨강으로 봤다고 해거 그걸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92쪽 하지만 이제는 안다. 막막한 미지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걸 견디게 해주는 것은 공감 뿐이란 걸.
358쪽 성차별이 그토록 짜증 나는 건 뻔한 것뿐 아니라 애매한 것도 많아서다. 내가 전적으로 옳은지, 아니면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는지 의심하게 되는 그런 찝찝한 순간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내가 스스로 미쳤다고 믿게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일. 그런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게, 그런 불안감에 끊임없이 위축되는 게 얼마나 열받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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