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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로의 산책
  • 단 한 사람
  • 최진영
  • 13,500원 (10%750)
  • 2023-09-30
  • : 3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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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단한사람
#한겨레출판

✏️
최진영의 <단 한 사람>.

이 소설을 읽은 지는 꽤 됐습니다. ‘꽤‘라고는 하지만, 그래봐야 한두 달 전일 뿐입니다. 읽고서 이렇다할 나름의 후기는 게으름에 밀려 끝내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설 <단 한 사람>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영원의 나무가 지목한 단 한 사람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설정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지금까지도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입니다. 이해를 하니 못하니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 밑도 끝도 없이 싫을 뿐이었습니다.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일어날 법한 일일지라도 받아들이기가 싫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은 살렸잖아...

정작 제가 힘들어하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지목받은 한 사람, 살릴 수 있는 그 사람. 어떠한 순간에 누구는 죽을 운명이고 누구는 살 운명이라는 그 기막힌 상황입니다. 운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비록 우연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명이든 우연이든 ‘선택‘이라는 그 권리는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걸까요? 이 선택에 의해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죽을 뿐입니다. 그 선택이 의지적이든 의지적이지 않든 또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만이 목적이나 의미를 생각하고 덫에 걸린다. 굴레에 갇힌다. 고통을 느끼고 죄책감에 빠지며 괴로워한다.‘(180쪽)

✏️
저는 모르겠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뛰는 심장이 느닷없이 멈출 것같은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 내버려진 것같은 기분이 들 때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고통입니다.

📚
소설 <단 한 사람>은 2023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최진영 작가의 여느 소설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관통하는 대부분의 작품이 지극히 현실적, 사실적이라면 이 소설은 설화적인 색채를 띈다는 것이 다른 결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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