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의 디자인
자신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
70세의 제품디자이너 아키타 미치오 씨!
그는 주변 환경에 의해 자신의 기분이 좌우되는 것이 싫어서 부정적인 영향은 참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소심하고 겁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마찰을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자주 타지만 벨은 거의 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상대를 움직이게 하려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주위에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세상에 대한, 가족에 대한, 친구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알면서도 잘 안되는~~~~)
적당히 생색도 내야 인정을 받는 요즘, ‘최고의 친절은 상대방이 그 친절을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뷔페에서는 많이 먹으면 손해’라는 스위치를 켜서 과식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좋았다.
애용은 하더라도 애착은 갖지 않는 것, 힘들게 호감을 얻기보다는 서로 지치지 않는 관계를 맺을 것, 무조건 상냥한 태도가 친절은 아니라는 것, 길이 좁을 때는 짐을 들지 않는 것, 대단한 사람이 어디 숨어 있을지 모르니 누구를 대하든 예의를 갖춰서 대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상대의 언행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말로써 자신의 살상 능력을 시험하면 안 된다고 한다. 상대방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납기일에 맞추어 90퍼센트를 내는 것보다 의뢰받은 다음 날 50퍼센트를 내는 게 낫다.
상대방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판단을 맡긴다.”
나는 납기일에 맞추어 100퍼센트를 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이 부분에서 멈칫했다. 저자는 초안에 너무 많은 힘을 들이면 의뢰인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자신의 의견을 내기가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즉,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열정을 다 쏟아붓지 말고 에너지를 아껴두라는 의미이다.
이 책의 디자인에는 저자가 얼마나 관여했을까!
최근에 본 책 중에 가장 잘 읽히고 깔끔했다.
카피처럼 쾌적하게 삶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펼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은 오랜만이다.
기분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디자인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