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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나무
  • 알테쉬톡의 공습
  • 박승찬
  • 18,000원 (10%1,000)
  • 2024-10-02
  • : 455

요즘 들어 양질의 정보 책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한 기분입니다.

오늘은 『알테쉬톡의 공습』이라는 책을 소개드립니다.


매년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경기의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슈퍼볼 경기 광고입니다.

슈퍼볼 경기도 볼거리이지만, 미국의 슈퍼볼 경기에 송출되는 광고는 그해 가장 비싼 광고비를 지불한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테무'​입니다. 30초당 약 93억 원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6번 송출되어 경기 1회에만 558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미국 내 테무의 검색량이 1,139% 폭증했다고 합니다.


'테무'

많이 들어보셨나요?

근래 들어 핸드폰 구석이나 영상 광고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중국의 쇼핑앱입니다.

하도 광고가 자주 보이길래 궁금하던 차였는데, 마침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든 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테무뿐만 아니라 알리 익스프레스, 쉬인, 틱톡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중국 전문가로 불리는 박승찬 교수님이 쓴 『알테쉬톡의 공습』입니다.


뉴스에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에서 무언가 변하지 않는 듯한 대립 구도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입니다.

미중 간 경제적 이해관계, 정치적 이해관계, 그리고 군사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전세계도 그에 따라 많이 흔들리곤 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쉬인과 테무의 미국 공습이 시작되자, 2023년 2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모여 쉬인 CEO에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면화 조달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면직물 생산이 중국 전체 면화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쉬인의 대규모 분산 공급 업체 네트워크를 고려했을 경우, 강제 노동으로 면화가 수확되고 쉬인 의류 제조 생태계에 유입되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니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다.

2024년 상반기 ​유럽의회 선거기간 후보자들의 공통된 선거 공약 중 하나는, 바로 알테쉬톡의 덤핑 공세로부터 유럽의 150만 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럽의 패션 의류 제조 분야의 경우, 무려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알테쉬톡의 공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의류, 섬유, 신발, 가죽 산업의 연간 매출액이 약 2,2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직구 플랫폼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저렴한 물건들의 대량 공습은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틱톡 라이트'로 불리는 틱톡의 새로운 서비스가 규제 위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틱톡 조사에 착수한 유럽연합. 중독성을 조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부터 이용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고, 정당한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에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액의 1% 금액을 일시불로, 또는 하루 평균 매출액의 최대 5% 금액을 분할해서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구체적으로 프랑스는 테무와 쉬인에서 고객 수요에 즉각 반응해 거의 1~2일 만에 내놓는 신상품들이 불필요한 소비와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킨다며,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세계 최초의 패스트 패션 제한법(反 쉬인법)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일반 패션 의류 회사는 1년에 네 번 계절별 신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패스트 패션 업체인 자라나 H&M이 1~2주 기간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 비교해도, 쉬인과 테무의 1~2일 만의 신제품 출시는 파격적이긴 합니다. 이 짧은 기간은 거대한 빅데이터와 AI플랫폼 구조로 돌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인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앱 자체를 제재하고 있고, 인도 북부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국경 지역이 '나쿠 라' 인근 지역의 양국간 충돌 등으로 영토 분쟁과 충돌이 이어지며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 정부마저도 2024년 5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을 통해 수입되는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면제를 폐지하고, 모든 수입품에 7%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쏟아지는 중국산 직구 제품으로 인해 자국 시장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유럽 곳곳에서, 그리고 미국 등 기존의 강대국들에서 중국에 강한 제재를 가하는 형세를 보고, 동시에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기득권이 신흥 강자가 더이상 커지지 않게 어떻게든 누르려하는 모습과, 정말로 환경과 인간이 걱정되어 중국의 문제점을 제재하려는 것에서는 기존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들이 부추기는 중독성 소비는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이중성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씁쓸하기는 매한가지이네요.

구체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세계 곳곳의 공세에,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동시에,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한국이 직면한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를 유인해 중국산 제품의 매출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한국관(K-venue)처럼 지속적인 초저가와 획기적 마케팅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한국 제품으로 유입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대한 자본력과 콘텐츠, 쇼핑체험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를 록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는 한국 정부가 해야할 일과 기업이 해야할 일이 책의 맨 뒷부분에 정리되어있습니다.


느낀 점!

나는 중국의 물건뿐만이 아닌 값싼 물건을, 얼마나 '고려없이' 이용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충분한 숙고없이 단순히 값이 저렴하니까 소비를 해왔는지.

선택에 있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게 한 그 저렴함에 얼마나 가벼운 소비를 했었는지.

먹는 건 하나하나 다 따져가면서, 식품 외의 것들에는 얼마나 가벼운 소비를 했는지.

이 책은 보다 심도있는 내용들과 저자의 폭넓은 식견을 통해, 당장 우리 나라 기업들(삼성, LG, 다이소 등..)까지도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에 맞는 대응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비만 할 줄 알았지, 이런 이해관계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는데, 너무나 심도깊은 책을 만나서 오랜만에 양질의 독서를 했습니다.

소비를 하는 인간으로서, 중국과 접해있는 한반도 국민으로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쉬인과 테무의 미국 공습이 시작되자, 2023년 2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모여 쉬인 CEO에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면화 조달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면직물 생산이 중국 전체 면화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쉬인의 대규모 분산 공급 업체 네트워크를 고려했을 경우, 강제 노동으로 면화가 수확되고 쉬인 의류 제조 생태계에 유입되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니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이었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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