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책 제목에 라오스가 들어가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라오스 여행에 관한 내용인줄로 알았는데, 목차를 보니 라오스(루앙프라방) 관련 내용은 일부만 나오고 보스턴, 아이슬란드, 포틀랜드, 그리스의 섬(미코노스 섬, 스페체스 섬), 뉴욕의 재즈 클럽, 핀란드, 이탈리아 토스키나, 일본 구마모토 등 세계 여러 나라들과 도시들에 대한 얘기가 병렬적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리뷰는 순서대로 구성된 챕터를 읽으면서 본문에 나온 대략적인 내용들과 더불어 수시로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맨처음 나온 '찰스 강변의 오솔길'은 저자의 다른 에세이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읽어봤던 것과 얼추 비슷한 내용들이 나온다. 배경이 그때와 동일한 보스턴이라 그런 것도 있고 실제로 달리기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보스턴 찰스강 주변의 사계절의 변화 모습을 유려한 문장들로 묘사하고 있는데,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가다보면 계절의 변화 양상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다음에 나온 '푸른 이끼와 온천이 있는 곳 - 아이슬란드' 는 작가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렸던 '세계 작가회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그 나라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기록해놓은 글이다. 아이슬란드는 지리적인 특성상 북극에 가까워서 하루 중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실내에서 주로 머무르며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인구수대비 작가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아이슬란드라고 하며, 과거 1955년에 할도르 락스네스라고 하는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락스네스의 대표작인《독립한 민중》이라는 소설을 라디오에서 몇 주에 걸쳐 낭독하고 온 국민들이 그 라디오를 청취할 정도로 독서에 진심인 나라라고 한다.
이외에도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가 적었던 탓에 자연환경이나 고유의 언어, 문화 등이 잘 보존되어있는 편이라는 얘기도 덧붙인다. 특별히 p.56에 수록된 레이캬비크의 블루 라곤 온천 사진을 보면서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인간의 손길이 많이 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상태를 잘 보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추가로 인터넷에도 이 온천을 검색해보니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나름대로 이름있는 관광지임을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굉장히 좋아보였다.
세번째로 나온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라는 글에서는 미국 동서 해안에 각각 자리한 포틀랜드라는 지역의 레스토랑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서쪽에 있는 건 오리건 주 포틀랜드이고, 동쪽에 있는건 메인 주 포틀랜드인데, 이 두 지역은 공교롭게도 레스토랑의 수준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두 포틀랜드 지역의 역사와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데, 저자가 본문에서 이와 관련된 얘기들을 조리있게 잘 설명해줘서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이유들을 수긍할 수 있었다.
지역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는 저자가 직접 방문해본 레스토랑과 거기서 먹어본 메뉴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만약 동부든 서부든 포틀랜드에 갈 일이 생긴다면 이 책에 나왔던 식당에 방문해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말미에는 저자의 취미로 알려진 LP 레코드판 수집과 더불어 저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가구장인에 대한 얘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네번째로 나온 '그리운 두 섬에서 - 미코노스 섬, 스페체스 섬' 에서는 저자가 이 두 섬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시작한다. 본문에선 약 24년 전에 저자가 이 그리스 섬에 약 3달정도 살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탈리아 로마로 들어가기 전에 그리스에서 잠깐이나마 살아보고 싶었다는 게 저자의 고백인데, 이 시간 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서《먼 북소리》라는 여행기를 내기도 했으며, 특별히 미코노스 섬에서는 저자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알려진《노르웨이의 숲》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여러 모로 저자에게 이 두 섬에서의 생활이 도움이 되었음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4년만에 다시 방문한 이 두 섬에서 저자는 현지인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과거에 살았던 집을 방문해보기도 한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과거에 젊었던 사람들은 어느덧 노인이 되어있기도 했고, 오래 전 있던 건물들은 과연 자신이 지냈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해있는 듯 보였지만, 섬 사람들의 따뜻한 심성만큼은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며 저자는 안심한다.
마지막으로 섬을 떠나며 다시 원래 자신이 있던 일상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섬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한 문장 한 문장 정리하면서 이 챕터의 글은 마무리된다.
다섯번째 글 '타임머신이 있다면 - 뉴욕의 재즈 클럽' 에서는 저자가 본업인 글쓰기 외에 취미로 즐겨하는 음악 감상, 여기선 특별히 째즈 음악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만약 자신에게 타임머신이 있어서 그것을 딱 한 번만 쓸 수 있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클리퍼드 브라운이라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인 나는 이 뮤지션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기에 잘은 모르지만 어쨌거나 저자의 째즈 음악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하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클리퍼드 브라운 외에도 수많은 째즈 관련 뮤지션들이 본문 중간중간에 소개되는데, 독자인 나는 호기심에 각각의 뮤지션들을 유튜브 검색창에 검색해서 앞에 등장하는 몇 곡을 들어보기도 했다. 들어본 결과 저자가 선호하는 음악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물론 곡마다 멜로디는 제각각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동소이하게 느껴졌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싫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을 확 사로잡을 정도로 땡기는 것도 아닌 그냥저냥한 음악들이었다. 물론 저자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저자의 취향에 맞다고 독자인 나까지 꼭 그 취향에 맞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근데 취향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아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줬다는 측면에서는 저자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저자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이런 음악들이 세상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을테니 말이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충족(?) 뭐 이런 차원에서 저자의 글이 내게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여섯번째로는 '시벨리우스와 카우리스매키를 찾아서'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독자인 나는 생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두 사람은 모두 핀란드에서 태생으로 시벨리우스는 음악 관련된 인물이고 카우리스매키는 영화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한다.
저자는 핀란드에 가서 카우리스매키 형제가 헬싱키에서 경영하는 '카페 모스크바'라는 바를 방문해서 거기서 우연히 만난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기도 하고, 시벨리우스가 오랜기간 지냈다고 알려진 '아이놀라' 산장에도 방문한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일화들을 독자들에게 풀어놓는다.
막판에 핀란드라는 나라의 이미지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면서 글이 마무리되는데, [덧붙이며] 라는 글에서 저자의 작품 중 하나인《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여 썼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책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후 일곱번째 이야기는 '거대한 메콩 강가에서' 라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배경으로 하는 글이다. 이제서야 이 책의 제목에 나왔던 라오스가 등장한 것이다. 맨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솔직히 독자인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였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라오스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러 나라들 중에 일부분으로만 수록된 관계로 약간 아쉬운 감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이렇게라도 라오스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직접 가려고 하면 솔직히 엄두가 잘 나지 않는 나라라... 물론 간다면 갈 수야 있겠지만. 책을 통한 간접 체험도 그닥 나쁘지 않다는 주의라, 그냥 저자의 시각을 통해 라오스를 경험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근데 이야기 서두를 읽다보니 왜 저자가 제목을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고 지었는지 어느정도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 라오스까지 직항으로 가는 노선이 없기에 방콕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야 했는데,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현지인이 저자가 라오스를 간다고 말하자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거기 뭐 볼 게 있냐는 식으로 말이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만약 독자인 내가 저자였다면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내 돈 주고 가겠다는데 뭔 상관인가 싶기도 할 것 같고, 기분좋게 설렘을 안고 떠나는 여행에서 기분을 헝크러뜨리는 이런 말을 들으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이러한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는 말을 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도 아직 라오스에 가보지 않았기에 지금 당장은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볼만한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가는 거라는 의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여행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런 태도는 독자인 나도 배워뒀다가 적절한 순간에 마음을 다잡는데 써먹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라오스는 독실한 불교 국가인데 그 중에서도 루앙프라방은 특별히 신앙심이 돈독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원도 많고 승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본문에는 이 승려들이 탁발을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저자는 그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영(靈)적인 힘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어쩌면 이런 게 라오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위에서 베트남 사람이 던진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하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저자가 라오스를 천천히 거닐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얘기들이 나온다. 위에서 라오스가 불교 국가라고 했었는데, 특별히 저자가 크고 작은 조각상들을 보면서 소회를 밝힌 부분이 개인적으론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라오스를 대표하는 강인 메콩 강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현지 레스토랑과 라오스 고유의 음악 등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오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직접 읽어보며 느껴보시길 추천드린다.
막판에는 라오스 여행을 마치면서 저자가 이 나라만이 간직한 고유한 무언가를 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글을 마무리하는데, 반드시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떤 대상이 주는 고유한 느낌 또는 독특한 색깔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소박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시시하다는 식으로 평가절하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냉소적인 태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거기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저자의 모습을 통해 여행지가 어디든 관계없이 여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그 여행의 가치를 결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여덟번째 이야기는 '야구와 고래와 도넛' 이라는 제목이고 보스턴2 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맨 앞에 나왔던 보스턴1 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나온 듯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스타벅스보다 던킨 도너츠 매장에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는 본문에 딱히 적어놓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저자가 아는 현지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냥 옛날부터 쭉 그래왔다고 한다. 독자인 나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역사적인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부분에는 고래 관광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생소했다. 저자는 보스턴 항으로 가서 뱃머리 즉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라고 조언하는데, 아마도 보다 실감나게 즐기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고래를 보며 잠시나마 철학적인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인생의 덧없음 혹은 인생무상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홉번째 이야기는 '하얀 길과 붉은 와인' 이라는 제목의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배경으로 한 글이다. 저자는 80년대 후반 색다른 기분으로 집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몇 년간 거주하면서 장편소설인《노르웨이의 숲》, 《댄스 댄스 댄스》를 쓰고, 단편 소설도 한 권 썼다고 한다.
집필 활동 외의 시간에는 복잡한 로마 시내를 벗어나 이태리 시골 도시들을 자동차로 투어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지역이 바로 앞서 언급한 토스카나라는 곳이다. 저자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맛있는 와인을 사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가 와인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단편소설의 한 에피소드에 와인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하나 집어넣었다고 할 정도이니 저자의 와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와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앞으로 와인 쪽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될 듯하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와인은 1983년산 콜티부오노 레드와인 이라는 것인데, 자신이 썼던 단편소설이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이후 우연히도 해당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주인이 저자의 소설을 읽고 저자에게 콜티부오노 레드와인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저자가 토스카나에 방문했을 때 이 와이너리 주인과 연락이 닿았는데, 그 주인이 저자에게 자신이 생산하는 와인을 좋게 써줘서 고맙다며 토스카나 여행시 숙소가 필요하면 숙소를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독자인 나는 이 일화를 보며 이런 게 진정한 상부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가 소설가로써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가는 모습이 참 멋있게 느껴졌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겠지만 어쨌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에는 토스카나 땅의 특성상 와인 재배가 용이하다는 점이 나와 있고 와인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와인의 배합 비율 같은 것에 대한 얘기도 등장한다. 평소 와인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나름대로 흥미로울만한 얘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드디어 마지막 열번째 이야기는 저자의 조국인 일본 구마모토를 배경으로 한 '소세키에서 구마몬까지' 라는 소제목의 글이다. 도쿄에 주로 거주하는 저자가 구마모토를 방문하게 된 이유는 지인들과의 모임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모임 구성원 중 한 명의 고향이 구마모토였기에 좀 더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어두면 이런 식으로라도 언젠가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좀 더 읽다보니 저자가 약 40년 전에 이곳 구마모토에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냥 무작정 혼자서 여행을 왔던 것이었다면 이번에 40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은 모임의 지인과 함께였다는 게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 나온 소세키는 책 좀 읽어본 독자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다. 독자인 나는 개인적으로《나는 고양이로소이다》,《마음》이렇게 2권정도 그의 작품을 읽어봤는데, 오늘 본문에서 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조금이나마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소세키와 구마모토는 그닥 궁합이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소세키가 구마모토에서 교수로 근무할 시절 지냈던 집이 소개되는데, 소세키가 구마모토에서의 생활에 그다지 커다란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얼마 안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이외에도 만다 갱이라는 탄광과 히토요시라는 도시, 바다 위에 지어져 있다는 아카사키 초등학교,
'구마몬'이라는 구마모토 캐릭터 등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마모토를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가까운 거리인 것으로 나오는데, 기회가 된다면 하루키가 갔던 여정을 따라 한 번쯤 여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책으로 읽기만 하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총 10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저자가 다녀왔던 세계 곳곳을 독자인 나도 함께 여행하고 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글을 가이드 삼아 해당 지역의 역사, 자연환경, 음식, 음악, 각종 문화 등을 만나보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보다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 여행에세이를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