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라디오를 읽고 듣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8/03 16:36
즐라탄이즐라탄탄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무라카미 라디오
- 무라카미 하루키
- 6,750원 (10%↓
370) - 2001-10-05
: 1,624
하나의 소제목당 분량을 정확히 3페이지로 끊어놓아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작가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있다.
간혹 독자에 따라서는 본문에 나온 이야기들이 다소 시시콜콜한(?) 얘기들이다보니 '이런 글을 굳이 뭣하러 시간내서 읽나' 등과 같은 회의적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취향이나 성향같은 것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크게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쓴 다른 책들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본문을 읽다보면 간혹 작가가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더불어 그들과 관련된 노래제목들이 소개되는데, 이런 것들을 유튜브같은 곳에 검색해서 찾아들어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이런 노래들을 무심결에 들어보다가 내 취향에도 얼추 맞다 싶으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었다가 두고두고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간 몰랐던 즐거움들을 새롭게 아는 데서 오는 기쁨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음악관련 얘기 외에도 저자가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나 그 작가들에 대한 얘기들도 만나볼 수 있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고나서 '왜 제목이《무라카미 라디오》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독자인 내가 과거에 라디오를 들어봤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자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듣고 그에 대한 생각을 진행자가 코멘트해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러한 라디오 프로그램 스타일로 이 책을 기획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사연들은 저자 한 사람이 일생동안 경험했던 것이긴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에 대한 저자의 코멘트가 비록 짧긴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들어가 있기에 그 속성이 라디오 방송과도 얼추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책 제목이 무라카미 라디오가 된 게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보게 되었다. 책 후기에는 저자가 1년 간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해서 발표했다고 나와있는데, 잡지에 연재하는 행위나 라디오로 주기적으로 방송하는 행위나 근본적인 속성은 비슷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아님 말고. 어쨌든 잘 읽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