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42.195km의 마라톤을 즐겨하다가, 한 단계 더 나아가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100km 마라톤에 도전한다. 천신만고 끝에 저자는 울트라 마라톤도 완주해낸다. 독자인 나는 섣불리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기도 했었지만, 본문을 쭉 읽다보면 각각의 행위들마다 저자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어떤 눈에 보이는 것이라기보다는 비록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자신의 내면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어떤 귀중한 가치, 할 수 있다는 믿음, 어떤 어려운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 극한의 상황을 이겨냈다는 승리감 같은 것들이다.
근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울트라 마라톤‘ 이후 어느순간 저자는 달리기만 하는 게 질렸는지 이번에는 ‘트라이 애슬론‘에 도전한다. 이 종목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이 3가지 종목을 한 번에 하는 것인데 저자가 기존에 쭉 해왔던 마라톤에 나머지 두 종목을 더한 것이기에 저자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도전정신을 일깨워낸 것처럼 보였다.
저자는 본문에서 물리적인 나이를 먹더라도 그 노화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다소 힘들어보이는 도전들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했던 말을 실제로 지키기 위한 생각에서 나온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트라이 애슬론‘의 사이클 종목에 필요한 노하우 중 하나에 대해 저자가 언급한 것이다. 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이 자세를 유지해야 기록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성취에는 대가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경기용 사이클을 탈 때 무엇보다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몸을 되도록 앞으로 기울이고, 얼굴은 전면을 향해 들고 있어야 하는 일이다. 뭐라고 해도 이 자세를 몸에 익혀두지 않으면 안 된다.-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