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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쓰고
개인적으로 최근 AI관련 서적들을 몇 권 읽어왔는데, 그 연장선으로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AI에 관한 나만의 관점을 확립해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다.

이 책은 2016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게 한 판을 이기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5판 중 4판을 패배하고 만다.

원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대국이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세돌 9단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양상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본업인 소설 쓰는 일에도 인공지능이 인간 소설가들을 압도하는 순간이 머지않아 올 수 있을거란 걱정에 휩싸인다.

독자인 나는 이러한 저자의 우려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과학잡지《epi》에 실려있었던 소설가 김초엽 님의 인터뷰가 잠시 생각났다. 그 잡지에서 김초엽 작가는 아직은 AI가 인간 소설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뉘앙스로 얘기했었는데, 독자인 내가 최근 읽었던 다른 AI관련 책들과 이것을 함께 생각해본다면 오늘 읽기 시작한 이 책(먼저 온 미래)의 저자인 장강명 작가님의 걱정과 우려도 결코 근거없는 걱정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본문에서 AI가 위대한 작품들을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서 대량 생산하듯이 찍어낼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자신은 그 작품의 위대함과는 별개로 무력감에 빠질 것 같다고 말한다. 인간 소설가인 자신은 위대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결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 AI는 그러한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작품들을 짧은 시간동안 인간인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것은 현실적으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격차가 생겨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에서 저자는 위대함이라는 것이 희소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통찰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걸 하나 배운 느낌이다.


‘위대함‘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소성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한 작품이 독자에게 너무나 큰 감명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비슷한 작품이 매일 288편씩 쏟아진다면 위대함이 사라진다는 말일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P15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괴롭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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