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교토역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우지라는 곳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특별히 차 문화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독자인 나는 이 얘기를 듣고 문득 길거리에서 봤던 ‘우지OOZY 커피‘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각났다. 일본 우지 지역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느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지 커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잠시 읽어보았는데, 오늘 본문에 나온 일본 우지 지역에 대한 얘기는 별도로 없었고, 다만 OOZY라는 영어단어가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뜻에 걸맞게 ‘진하고 밀도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 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것을 확인한 후 독자인 나의 추론은 단지 주관적인 해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추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바라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우지의 도자기와 관련하여 나름대로 추론해보자면 차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선 차를 담는 찻잔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도자기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자기도 유명해질 정도로 발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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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아라시야마라는 곳이 소개되는데, 이곳은 과거 일본의 귀족들이 사랑한 풍경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달 전에 읽었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서왕모의 강림》에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서왕모...》에 나왔던 배경 중 하나가 아라시야마 였는데, 소설 속에서 굉장히 자주 언급되었던 터라 얼마간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명인지도 모르겠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니 이곳 특유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차 문화로 유명한 우지의 도자기를 ‘아사히야키‘라고 부른다.- P134
도심에서 벗어나 교토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동네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곳이 바로 아라시야마다. 교토가 도읍이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이곳에 별장을 짓는 것이 유행이었고 강에서 뱃놀이 하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니 아라시야마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본 영화에서 자주 본 듯한 멋진 대나무숲과 사찰, 가쓰라 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기자기한 강변 산책로, 다양한 맛집과 리버뷰 카페, 전통 료칸들까지 여행의 모든 요소를 갖춘 곳이다.- P136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일등공신은 바로 가쓰라 강이다. 가쓰라 강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게츠교. 헤이안 시대인 9세기 초에 처음 세워졌는데, 여러 차례 재건을 거쳤지만 지금도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풍광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우키요에의 배경으로도 수없이 등장한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P137
가쓰라 강이 아름다운 이유는 주변을 둘러싼 산들도 한몫 한다. 동네의 이름인 아라시야마는 원래 가쓰라 강변의 산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가메야마, 마쓰오산, 오쿠라산 등 주변 다른 산들과 산기슭의 지역을 통틀어 아라시야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P137
아라시야마, 아니 교토 하면 떠올리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대나무숲, 치쿠린이다. 넓은 대나무숲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길 양쪽으로 하늘까지 가리는 키 높은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서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자아낸다.- P138
덴류지 天龍寺 : 1339년 창건된 임제종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땅은 원래 사찰이었다가 문을 닫은 후 왕족의 별장으로 쓰였는데, 1339년 고다이고 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다시 덴류지가 창건되었다. 과거에는 도게츠교와 덴류지 서쪽 가메야마 공원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가람이었다. 하지만 잦은 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지금은 당시 규모의 10분의 1인 3만 평 부지에 대방장, 서원, 다보전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교토의 사찰 중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P139
덴류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원이다. 큰 연못을 중심으로 700년 전 조성된 지천회유식 정원인데, 큰 연못 뒤로 펼쳐지는 가메야마, 아라시야마 산등성이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P139
사료 핫스이 :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럭셔리 료칸 중 하나인 스이란의 카페, 숙박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버뷰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 P140
교토 도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가옥 마치야- P141
네기야키(960엔). 신선한 파를 듬뿍 넣고 다진 곤약과 소곱창, 어묵, 계란 등이 듬뿍 들은 교토식 오코노미야키로, 얇고 바삭한 반죽에 사이즈도 적당해 혼자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다.- P143
교토가 현재까지 천년 수도의 위엄을 지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마치야일 것이다. 마치야란 지금의 상가주택처럼 1층은 가게로,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는 일본의 전통 목조가옥 형태. 특히 교토에는 마치야가 무척 많았고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가 거리에 남아있다. 적게는 백 몇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을 훌쩍 넘는 가옥들. 이들이 바로 교토를 교토답게 만드는 풍경이다. 현재는 대부분 숙박시설이나 식당, 카페, 상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여행자들이 교토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P147
교토에 유명 사찰과 신사가 많지만 교토인들의 일상이 숨쉬는 마치야 식당들이야말로 교토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간.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격자창, 폭은 좁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구조, 안쪽에 숨어있는 아담한 정원, 낮은 이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와 맞은편 마치야의 고즈넉한 모습까지. 겸손하면서도 절대 속내를 보이지 않는 교토인 특유의 기질과도 닮아 있다.- P147
츠케멘(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라멘)- P151
혼케오와리야 본점 : 1465년 창업해 무려 16대를 이어온 550년 역사의 노포 화과자점으로 시작했으나 에도 시대 중기 소바 식당을 시작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약 130년 전 현재의 본점 자리로 이전했다.- P152
오쿠탄 키요미즈점 : 1635년 창업한 380년 역사의 노포. 사찰음식점으로 시작했으나 15대를 이어오며 현재는 두부요리 전문점으로서 맛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600평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무와 풀, 꽃, 바위, 그 사이로 흐르는 개울,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P154
응고제를 사용하는 시판 두부는 혀로 핥았을 때 톡 쏘는 감각이 남는데 천연 간수를 사용한 두부를 핥으면 담백하고 순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P154
과거 메이지 시대 고베에 서양인들이 들어와 살면서 빵집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모든 분야에서 유행의 첨단을 걷는 교토 사람들은 고베에서 제빵을 배워와 빵집을 열기 시작했다. 교토 사람들이 빵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옛날부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문화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P156
교토식 우동은 면이 얇고 부드러운 편으로 특히 육수에 무척 까다롭다. 교토는 요리와 함께 육수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다랑어와 다시마의 풍미를 살린 싱거운 육수는 맑고 개운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P156
장어요리는 여름철 몸보신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는 복날엔 삼계탕이지만, 일본에서는 복날에 장어덮밥이다.- P157
장어구이는 관동식과 관서식이 다르다. 장어를 한번 찐 후에 굽는 관동식과 달리, 관서식은 찌지 않고 장어를 바로굽는 것이 특징. 그래서 관동식은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고 관서식은 겉이 좀 더 바삭하게 구워진 맛을 즐긴다.- P157
교토 사람들은 관서식 장어구이만을 고집하며, 유일하게 장어덮밥에 계란지단을 올려 먹는 등 나름의 고집이 있다.- P157
이노다 커피는 카페라는 말보다는 찻집, 킷사텐이란 말이 어울리는 교토의 대표적인 노포 찻집 중 하나로 1940년 창업했다. 커다란 통유리창에 높은 천장,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들까지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P158
라 마드라그LA MADRAGUE : 교토에서 50년 동안 사랑받은 찻집(킷사텐)이 주인의 타계로 문을 닫자, 젊은 주인이 이를 인수해 마드라그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한 지 십여 년. 남녀노소에게 폭넓게 인기 있는 명물 찻집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프랑스 남부에 지었던 별장 이름에서 따왔다. 언제든 생활에 지치고 피곤할 때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코로나 계란말이 샌드위치(990엔) 덕분이다.- P161
시미즈 잇포엔 교토본점 : 차 전문 도매상으로서 오랜 세월 고급 우지차를 취급해온 노하우로, 품질 좋은 녹차만 사용해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시미즈 잇포엔의 녹차는 절구 하나에 하루 500g밖에 만들 수 없는 고급 우지차다.- P167
에스푸마(휘핑 사이폰에 넣고 가스 캡슐을 이용해 차가운 무스 형태로 만드는 것)- P167
킷쇼카료는 콩가루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곳.- P169
코모리 안미쓰(1,300엔, 우뭇가사리 묵에 단팥, 과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디저트)- P170
말차 와라비모찌(1,300엔, 고사리전분과 말차로 만든 젤리 같은 떡)- P170
기온 키나나 : 전통 가옥 마치야가 늘어선 기온의 골목길에 자리한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착색료나 보존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지방을 가급적 억제한 천연 재료만 사용하는 곳으로, 가게 안의 공방에서 바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콩가루 아이스크림 외에도 검은깨, 팥, 검은밀, 말차, 쑥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P171
1191년 임제종의 시조인 에이사이 선사가 중국 송나라에서 차 종자를 가져왔고 교토 우지에서 차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차 문화가 유행함에 따라 상류층 사람들의 기호품으로 찻잔 등 도자기 문화가 함께 발달했다. 당시 차 문화가 선종 사상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기존의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와비사비 철학 (불완전한 것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심플한 디자인의 찻잔이 유행하게 되었다.- P172
차에 곁들이는 화과자는 장인들의 경쟁을 통해 교토만의 아름다움을 지닌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갔다. 특히 화과자는 독특한 컬러 감각이 존재한다. 부드러운 컬러 그라데이션은 교토의 섬세한 계절의 변화를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은은한 연분홍의 벚꽃잎, 청단풍, 단풍, 설경과 같은 사계절의 풍경을 과자 하나에 담아낸다는 것이 대단하다.- P172
차는 가이세키 요리와도 관련이 있다. 가이세키는 원래 다과에 초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식사 차카이세키에서 시작된 것이다. 초반에는 간소한 차림이었지만 교토 상류층들의 니즈에 맞춰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의 화려한 차림새로 완성되었다.- P173
일본차의 대명사인 말차가 처음 개발된 것도 교토이고, 최고급 녹차 품종인 옥로가 개발된 것도, 찻잎을 로스팅하는 호지차가 개발된 것도 교토다.- P173
차를 마시는 것은 교토를 마시는 것과도 같다.- P173
잇포도차호 : 1717년 창업해 300년 된 노포 중의 노포. 말차, 옥로, 전차, 번차, 호지차, 현미차 등 다양한 일본차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우지강과 기즈강 유역에서 재배된 품질 좋은 찻잎을 구입하고 블렌드하는 기술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차의 명가다. 왕실에 차를 납품할 만큼 차의 품질을 인정받았고 지금의 ‘잇포도‘라는 이름도 궁에서 하사받은 것이다.- P175
‘잇포도‘라는 이름은 ‘다루고 있는 차가 맛있으니 앞으로는 차 하나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그전까지 차와 도자기를 모두 다루고 있었지만, 이 이름을 하사받고부터는 차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본점에 자리한 지도 160년이나 되었으니 잇포도 차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P175
같은 나무에서 자란 찻잎이라도 재배 방법이나 가공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맛- P176
유겐은 교토 우지차를 중심으로 각지의 생산지에 직접 방문해 엄선한 품질 높은 일본차만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P179
교토는 전통적으로 차의 도시이지만, 커피의 도시이기도 하다. 커피 소비량에서 일본 전국 1위를 놓치지 않는 도시가 바로 교토다. 화려한 음식 문화에 익숙한 교토 사람들은 커피 맛에도 무척 까다롭다. 교토에 커피 맛집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P181
1897년 교토에 처음 카페가 생겼고, 1920년대에는 카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커피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P181
숯불 로스팅은 원적외선이 생두 안으로 침투해 겉과 속이 동시에 균일하게 볶아지기 때문에 맛이 깊으면서 부드럽고 향긋한 산미가 뛰어나다.- P184
목재를 작업대에 고정해주는 공구, 클램프. 카페 이름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P187
우리가 흔히 사케라고 부르는 일본 청주의 정확한 명칭이 바로 ‘니혼슈日本酒‘다. 사케는 사실 술 전체를 일컫는 말인데 해외에는 사케가 니혼슈로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P191
일본 전국에 맛있는 술이 정말 많지만, 교토의 사케는 일본에서도 최상품에 속한다. 교토의 사케 대부분은 물 좋은 후시미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것들인데 일본 전국에서 소비량 2위에 랭크될 만큼 인기가 많다. ‘여자 사케‘라고 불릴 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맛의 사케로 교토 음식에 무척 잘 어울린다.- P191
후시미 외에도 교토라쿠추, 교탄고, 교토탄바 등 곳곳에 좋은 양조장들이 많다. 시트러스 향과 깔끔한 산미, 쌀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사와야마쓰모토, 진한 맛이 매력적인 다마가와, 상쾌한 향과 산미, 단맛의 균형이 좋은 가구라, 부드럽고 깨끗한 맛의 소우쿠우蒼空, 향긋한 과일향과 깊고 고급스러운 맛의 에이쿤, 묵직한 바디감과 기분 좋은 산미의 야사카쓰루 등 교토에서 추천하고 싶은 사케는 무궁무진하다.- P191
교토의 가정식 반찬을 가리키는 말, 오반자이. 교토에는 오반자이를 안주로 내는 이자카야들이 많다.- P193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문화이지만,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타치노미, 서서 마시는 술집이다.- P196
예쁜 잔에 담긴 술은 더 맛있게 느껴진다.-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