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독일의 전통 축제인 ‘오월제‘에서 사람들이 맥주와 소세지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얼핏보면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디니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즐거운 듯 보이지만, 이 장면이 나오기 전의 소설 속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되는 장면이라 개인적으로는 이후에 어떤 반전이 나올지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엄마가 일찍 일을 나가면> 이라는 제목의 노래의 일부분인데, 그냥 독일에서 남정네들이 부르는 노래 정도로 보면 될듯하다. 이 소설에서도 등장인물 중 한명인 ‘호프만‘이라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서 흥얼거리는 것으로 나온다. 가사에 무슨 거창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냥 독일이라는 나라의 문화같은 게 어떤 건지 살짝 맛배기로 본다는 정도의 느낌만 가져가도 딱히 나쁘진 않을 듯하다.
Das Essen kochen kann ich nicht (나는 음식을 요리할 수 없어요)
Dafür bin ich zu klein (요리하기에 아직 너무 작아요)
Doch Staub hab ich schon oft gewischt (하지만 자주 먼지를 쓸어요)
Wie wird sich Mutti freu‘n (얼마나 엄마가 기뻐하실까)- P533
<바르바라> : 독일 쇼호스트, 배우이자 가수인 바르바라 쇼네베르거 Barbara Schöneberger가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자신이 표지 모델로 나서며 2015년에 창간한 잡지.- P536
왜 여기에 와야 했는지 깨닫고, 내달렸다, 왜 이곳으로 이끌렸는지,- P544
하는 수 없다면 될 대로 되는 거지 뭐,- P547
기본 입자물리학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든든하게 마음 놓이는 답변을 전혀 줄 수 없을 테니까,- P552
인간 논리 체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었다, 거기에서 생각은 마치 스스로 배배 꼬여드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의 자유로운 힘을 다 갉아먹고, 항상 출구만을 찾아, 나갈 길을 찾아,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이 놓은 새롭고 또 새로운 덫을, 다른 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체 과학적인 논리에 따라 또 불러들인 덫을 벗어날 출구를 찾았다,- P553
그의 뇌에서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음악, 그의 뇌에서 떠나지 않는 바흐는 그에게 좀 더 ‘개인적인 상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었다, 즉, 그는 더 이상 바흐를 듣지 않고, 바흐 안에 있었다, 자신의 뇌 속에서 그는 더 이상 끊임없이 들리는 음악과 자신을 분리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는 더 이상 <마태 수난곡>이나 합창 찬송 음악을 실제로 틀 필요가 없었다, 틀지 않아도 <마태 수난곡>과 합창 주제곡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자자하게 울렸기 때문이다, 이제껏 다운로드해서 들었던 모든 바흐 작품 하나하나가 그의 머릿속에서 들리는 일이, 단순히 이를 재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단되지 않았다,- P554
그는 하나씩 <마태 수난곡>과 합창곡, <볼템페리어테스 클라비어>, <골드베르크 변주곡>, 관현악 소나타, 모음곡, 파르티타, 칸타타 등으로 이어가며 모두 섭렵했고, 최후의 심판에 대한 구제책이 과학 안에, 그리고 그쪽을 토대로 생성된 정치에 있지 않고, 그 구제책은 전적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게, 그러니까, 바흐의 작품이 그 구조를 관통해 이어지는 길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구조는 완벽했으며, 따라서 구조가 완벽하다면 이를 토대로 세워진 주제도 완벽했고, 이러한 주제가 완벽하다면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는 음정의 관계도 완벽했고, 이러한 음정들 관계가 완벽하다면 모든 음 하나하나가 완벽했다,- P554
필경에는 플로리안이 이러한 고요한 순간순간에, 이런 분분마다, 때로는 여러 시간에 이른 결론이 제바스티안 바흐에게는 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허,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위험과 서로 맞서 버틸 수 있다, 바흐의 예술에는 단순히 악이 결핍되었다, 바흐가 창조한 예술은, 우주와 달리 어떤 것으로도 파괴될 수 없었다,- P555
바흐의 작품에는 우연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기원을 이룬 앞선 시기가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순간부터 이후로, 불확정의 우연이란 절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변화도 없을 것이다,- P555
바흐는 안정된 구조였고 영구히 그렇게 남을 것이다, 이상처럼,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수정처럼, 물방울의 표면처럼, 그 안정성은 불가해하고, 그 완벽성도 불가해했다, 당연히 묘사는 할 수 있지만, 파악할 수 없었다, 그 본질이 이를 파악하려고 다가오는 정신적 손길을 피해 뒷걸음질쳤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플로리안의 뇌가 생각했다, 당연하다, 왜 완벽한 것에 본질이 없는지, 왜 완벽은 존재한다고 말해야 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러니 본질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오로지 경이로움만이 남는다고 플로리안의 뇌가 생각했다,- P555
아직 날아야 했기 때문에, 위로 날아올라야 했다, 그래야 마침내 내려갈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으니까,- P563
배낭이 왜 필요하며, 노트북이 무슨 소용인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P569
"아이 겟 어라운드(I Get Around, 나는 돌아다닌다)"- P581
고이코 미티치Gojko Mitić 세르비아-독일 배우로, 1962~1984년 동독에서 제작된, 북미 원주민 중심으로 백인 침입자에 저항하는 열 몇 편의 영화에서 1962년에 처음 비네토우로 등장. 이후 아파치 족장 등 다양한 인디언 배역으로 출연 큰 인기를 끌었다. 별명이 ‘동독의 비네토우‘다. 비네토우는 19세기 모험소설가, 칼 마이(karl May, 1842~1912)가 쓴 서부 모험 소설 주인공으로, 마이의 소설들이 독일의 인디언 열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P587
시종 사람들은 아무리 원대해도 목표에 쏟아붓는 세찬 노력이 건강 전선에서 잘못 틀어지면 무용지물인 줄은 잊는데,- P599
칼만 임레 Kálmán Imre(1882~1954). 헝가리 출신 오페레타 작곡가, 20세기 초 비엔나식 오페레타 발흥에 큰 역할을 했으며, 유명한 작품으로 <마리자 백작 부인>, <차르다스 공주>가 있다.- P599
말하자면 이상한 운명의 장난으로 계속 그들은 서로 비껴갔다, 언젠가 그들 중 하나가 다른 쪽을 따라잡거나 다른 쪽이 이쪽을 따라잡을 때까지, 이 문제에 정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웠다,- P606
물론 모든 것이 두려움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P606
디 린케Die Linke. 좌파당. 민주사회당이 전신이다.- P608
내 생각에는 양 뒤에서는 늦든 빠르든 늘 늑대가 뚫고 나와, 그러면 그 양을 갈가리 파괴해야 하지,- P611
플로리안은 변하지 않았다, 그가 한 모든 일이 정확하게 바로 그가 그런 사람이라 그런 사람으로 남아 있어서 뒤따른 결과이었기 때문이다,- P614
<틸게, 회흐스터, 마이네 준덴> Tilge, Hochster, meine Sünden. 높으신 이여, 나의 죄를 멸하소서. 바흐의 칸타타
BWV 1083.- P619
누가 되었든 나오라지, 뭐가 대수인가, 어쨌건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다,- P620
<틸게, 회흐슈터, 마이네 준덴>이 그의 이 머릿속에서 너무 크게 울리고 있는데, 그가 이렇게 어지러운 이유가, 피를 많이 흘린 탓인지, 아니면 승전을 이룬, 비극적인 멜로디의 힘인지 알 수가 없었다,- P620